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서승범의 건썰
추가 교통 대체까지 필요한 신규 택지 해제 필요했나
정부가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선정된 곳은 ▲서울 서초 서리풀지구 ▲고양 대곡 역세권 ▲의왕 오전왕곡 ▲의정부 용현지구 등 4곳이다. 앞선 8.8대책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훼손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과 난개발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대상지를 설명했다는 게 국토교통부 측 입장이다. 정부는 이곳에 총 5만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양은 아니지만, 정부의 공급 확대 의지를 시장에 전달
서승범 기자 건설부동산부 건설부동산팀
남영동에서
반도체 시장에 새 왕이 등장하는가
SK하이닉스가 오늘 2024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7조5731억원, 영업이익은 7조3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조원대로 올라섰다. 매출도 이익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SK하이닉스는 그들의 역사에서 찬란한 족적 하나를 더 남겼다. 하지만 이 숫자들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반도체 전쟁'에서 새로운 왕이 등장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메모리 시장의 절대자가 왕좌에 앉아 느긋하
윤철규 기자 산업부
친환경·장수명주택을 위해 정책이 해야할 일
친환경과 장수명이 건축과 도시계획의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탄소중립이나 지속가능성과 같은 무형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에너지 원료가격 급등한 최근엔 '관리비용'이라는 현실적인 효용성까지 생겨난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환경친화조치에 대한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에너지효율등급제도(ZEB)와 녹색건축인증 제도를 통해서는 최대 7.5%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장수명주택 인증을 통해서도 15%까지 인센티브를 받
장귀용 기자 건설부동산부 건설부동산팀
'임성기 정신' 계승자가 필요하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긴 인물이다. 그는 국내 업계 최초로 '개량신약'이란 화두를 제시하고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단번에 R&D 중심 신약 개발 회사를 탄생시켰다. 한미약품이 2015년 한 해에 체결한 기술이전 규모만 8조원대에 달한다. 국내 제약업계에 바이오 붐이 인 것도, 수익모델이 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중심에서 기술수출로 자리 잡힌 것도 이때부터다. 임 선대 회장의 '신
유수인 기자 생활경제부 유통ㆍ바이오팀
'편출' 없는 특별 리밸런싱, 거래소의 고뇌
한국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특별 '리밸런싱'을 결정했다. 지수를 발표한지 3개월 만이다.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이자 '특별' 재편을 통해 시장 요구를 반영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공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니 살펴보지 않아도 시장의 요구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편출' 없는 '편입'만 이뤄지기 때문이다. 시장은 지난 9월25일 발표된 밸류업 지수에서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기업도 들어가 있는 점, 밸류업 공시를 해
김세연 기자 자본시장부 증권팀
권용주의 모빌리티쿠스
자동차산업, 역사는 뒤바뀐다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통계에 따르면 20년 전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었다. 연간 1218만대로 산업 규모는 그야말로 막강했다. 2위가 일본(1027만대), 3위가 독일(549만대), 4위가 중국(395만대), 5위가 프랑스(361만대), 6위가 한국(316만대), 7위가 스페인(295만대) 순이었다. 그런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흐른 2013년, 세상은 변했다. 1위는 중국(2214만대), 2위가 미국(1107만대), 3위 일본(963만대), 4위 독일(572만대), 그리고 5위에 한국(45
류영재의 ESG 전망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현재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확대 및 총주주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 기반한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이 개정 방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여기에 '이사는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와 부합하는 환경과 사회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 상법 개정은 불가피하다. '지능順으로 국장 떠나 미장 간다'는 웃픈 자조는 자칫 자본시장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서리풀지역 등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의미
국토교통부는 11월 5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의 후속 조치로 양질의 주거와 일자리 제공이 가능한 서울과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 이내 지역 4곳에 5만호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서울은 12년 만의 일이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강남 생활권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선정했으며 경기도는 개발 압력이 높고 난개발 우려가 있어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고양 대곡 역세권에 0.9만호를, 그리고 의왕 오전 왕곡지역에 1.
기자수첩
ESG 양극화, 업계 스탠다드 높여야
고3 수험생이 수능 성적표를 기다리듯 국내 기업도 이맘때면 매년 초조하게 기다리는 것이 있다. 최근 들어 점점 더 시장의 주목을 받는 ESG 등급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최근 국내 기업의 '2024년 ESG 평가·등급'을 공개했다.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통합 S(탁월) 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고, 다음으로 높은 A+(매우우수)를 받은 기업은 동아쏘시오홀딩스와 HK이노엔 두 곳 뿐이었다. 2년 연속 A+ 등급을 받으며 순항하던
기자수첩
억울한 은행권, '이자장사' 비판 피하려면
시중은행들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표정관리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예금금리를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과정에서 '이자장사'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서민들의 금융 부담을 가중시키고 제 배만 채웠다는 비판적인 기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를 지적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기자수첩
더 높이겠다는 압구정현대, 말릴 이유가 없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아파트가 최고 70층에 달하는 '초고층아파트'로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2‧3‧5구역은 70층, 4구역은 69층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최고 층수를 50층 내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시민의 한강 경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위압감을 줄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양승훈의 테크와 손끝
러스트벨트와 동남권 제조업 벨트
지난주 미국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국내외 주류 미디어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간의 승부가 박빙이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추대로 민주당이 분위기를 탔지만, 어느새 트럼프가 쫓아왔다. 여론조사 전문가 중 일부는 선거 전날인 11월 4일 해리스의 승리 확률이 트럼프보다 높다는 마지막 예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결과는 박빙과는 거리가 먼 트럼프의 승리였다. 정치
기자수첩
기업의 사업 유산이 소중한 이유
지난 10월 하순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고향'이라 불리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다녀왔습니다. 청량한 맛의 필스너 맥주나 따뜻하고 부드러웠던 빵만큼이나 제 눈을 즐겁게 했던 곳은 오랜 명차를 손질하고 보존하는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 센터'였습니다. 클래식 센터는 메르세데스-벤츠가 1993년부터 31년째 운영하는 자동차 수리·보존 공간으로 짧게는 20년, 길게는 120년을 넘긴 왕년의 벤츠 명차들이 새 생명을 찾는 공간입니다. 골동품에 가까울 정도
기자수첩
잘 나가는 조선, 자만하긴 이르다
10년 만에 찾아온 K-조선 호황기. 선박 블록을 쌓아둘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일감이 넘쳐나는 시기다. 국내 조선사들의 평균 가동률은 100%를 넘어섰고, 수주액은 일찌감치 지난해 기록을 돌파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실적도 함박웃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69척(해양 1기 포함)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 130% 이상을 초과 달성했다. 수주 금액으로는 188억4000만달러다. 한화오션은 올해 연
서지용의 증시톡톡
밸류업 지수의 편입 종목 선정의 문제
최근 한국 밸류업(value-up) 지수의 편입 종목이 발표되었다. 당초 밸류업 지수는 편입기업에 대한 주식시장 매수세를 늘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되었다. 국민연금 등 기관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벤치마킹 지수가 되고,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고려하는 ETF 상품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런데, 막상 선정된 밸류업 지수의 편입 종목을 보면 과연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맞는지를 놓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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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영재의 ESG 전망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
국민의 힘과 민주당은 현재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확대 및 총주주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 기반한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자는 이 개정 방향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찬성한다. 다만 여기에 '이사는 그 직무를 수행함에 있어 회사의 기업 가치 제고와 부합하는 환경과 사회 요소를 고려할 수 있다'는 조항이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 상법 개정은 불가피하다. '지능順으로 국장 떠나 미장 간다'는 웃픈 자조는 자칫 자본시장
기자수첩
'임성기 정신' 계승자가 필요하다
임성기 한미약품그룹 선대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에 중요한 이정표를 남긴 인물이다. 그는 국내 업계 최초로 '개량신약'이란 화두를 제시하고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단번에 R&D 중심 신약 개발 회사를 탄생시켰다. 한미약품이 2015년 한 해에 체결한 기술이전 규모만 8조원대에 달한다. 국내 제약업계에 바이오 붐이 인 것도, 수익모델이 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중심에서 기술수출로 자리 잡힌 것도 이때부터다. 임 선대 회장의 '신
기자수첩
친환경·장수명주택을 위해 정책이 해야할 일
친환경과 장수명이 건축과 도시계획의 국제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탄소중립이나 지속가능성과 같은 무형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에너지 원료가격 급등한 최근엔 '관리비용'이라는 현실적인 효용성까지 생겨난 영향이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환경친화조치에 대한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에너지효율등급제도(ZEB)와 녹색건축인증 제도를 통해서는 최대 7.5%의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장수명주택 인증을 통해서도 15%까지 인센티브를 받
권용주의 모빌리티쿠스
자동차산업, 역사는 뒤바뀐다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 통계에 따르면 20년 전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었다. 연간 1218만대로 산업 규모는 그야말로 막강했다. 2위가 일본(1027만대), 3위가 독일(549만대), 4위가 중국(395만대), 5위가 프랑스(361만대), 6위가 한국(316만대), 7위가 스페인(295만대) 순이었다. 그런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흐른 2013년, 세상은 변했다. 1위는 중국(2214만대), 2위가 미국(1107만대), 3위 일본(963만대), 4위 독일(572만대), 그리고 5위에 한국(45
권대중의 부동산 산책
서리풀지역 등 개발제한구역 해제의 의미
국토교통부는 11월 5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의 후속 조치로 양질의 주거와 일자리 제공이 가능한 서울과 서울 경계로부터 약 10㎞ 이내 지역 4곳에 5만호 규모의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서울은 12년 만의 일이며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강남 생활권인 서초구 서리풀지구에 2만호를 공급하겠다고 선정했으며 경기도는 개발 압력이 높고 난개발 우려가 있어 체계적 개발이 필요한 고양 대곡 역세권에 0.9만호를, 그리고 의왕 오전 왕곡지역에 1.
임재덕의 it잖아
단통법 폐지와 통신 CEO의 역할
김영섭 KT 대표이사는 지난해 9월 취임하고 첫 공식 행사 연단(演壇)에 올라 "안정적인 통신 인프라 제공에만 안주해 빅테크들에 디지털 생태계를 내주는 결과를 야기했다"고 전 세계 텔코(Telco·통신사)를 꾸짖었다. 텔코가 제공하는 네트워크(연결·connectivity)는 인터넷 포털·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 서비스 근간이라 외부 기업보다 더 잘할 수 있음에도, 왜 드라이브 걸지 않았느냐는 메시지였다. 김 대표가 직전 8년간 LG CNS에서 근
이혜민의 금융이 핀다
금융에도 흑백요리사가 있다면
장안의 화제였던 흑백요리사가 막을 내렸다. 재미교포이자 미국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아이언 셰프에서 우승한 이력의 50대 백수저 셰프 '에드워드리'와 각 미션에서 뛰어난 전략을 보여줬던 패기 넘치는 20대 흑수저 셰프 '나폴리 맛피아'는 각자의 매력이 굉장히 뚜렷했고 또 너무나 달랐다. 심지어 결승 메뉴는 원가만 50만원이 훨씬 넘는 흑수저의 양고기 메인요리와 5천원도 안 들었을 인스턴트 떡볶이로 만든 백수저의 디저트 요리 대결이었다. 처
기업인의 시계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카시오 데이터뱅크’
명품 시계는 기업인의 상징이지만, 모든 기업인이 명품 시계를 차는 건 아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의 카시오 ‘흑새치’가 대표적이다. 가격은 8만원대로 저렴한 편이지만, IT업계 종사자의 실용성과 나름의 검소함·사회공헌을 강조하는 그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어울리는 시계다. 우리나라에선 손석희 JTBC 대표와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카시오 시계를 차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김
기자수첩
더 높이겠다는 압구정현대, 말릴 이유가 없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 아파트가 최고 70층에 달하는 '초고층아파트'로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2‧3‧5구역은 70층, 4구역은 69층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다만 이러한 제안이 받아들여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서울시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서울시는 최고 층수를 50층 내외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시민의 한강 경관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위압감을 줄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입장이 이해가 되지 않는
류영재의 ESG 전망대
상법 382의 3(이사의 충실의무) 개정과 ESG경영
최근 한 라디오 인터뷰 프로에서 고운세상 코스메틱 이주호 대표의 경영철학을 들을 수 있었다.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ESG 평가·리서치 회사를 경영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심봤다!'를 외치고 싶었다. 국내에서 ESG 모범기업을 찾기가 매우 힘든데, 비유하자면 십수 년 산속을 헤맨 끝에 오래된 산삼 한뿌리를 발견한 기분과도 같았다. 이 회사는 가족친화경영에 진심이었다. 임산부에게는 임신기간 내내 단축근무를 부여한다. 난임 치료비를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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