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이청 삼성D 대표 "올해 디스플레이 최대 리스크는 '반도체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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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 삼성D 대표 "올해 디스플레이 최대 리스크는 '반도체 호황'"

등록 2026.01.11 12:00

미국 라스베이거스 

차재서

  기자

"반도체 수급 부담에 가격 인상 등 후폭풍 우려" "AI 시대 폼팩터 변화에 여러 디스플레이 준비" "올해 8.6세대 OLED 성공 목표···中 기술력 아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사진=공동취재단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가 '반도체 호황'을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세트업체 부담으로 이어지고, 그 여파가 부품사인 디스플레이 기업에 전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현지시간)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6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세트업체 입장에선 반도체 상승 시 가격과 수급 부담이 커진다"며 "물량이 줄면, 부품업체인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한쪽 비용이 오르면 다른 쪽에서 줄이려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일부 업체는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고, 이는 판매에 영향을 주며, 이런 고민이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된다"고 진단했다.

다행스럽게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시 부스는 연일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거래 기업과 공급사가 대거 전시장을 찾았고, 자동차 쪽은 거의 다 온 것 같다"면서 "반도체 가격이 많이 올라서인지 처음엔 다들 표정이 어둡다가도, 새로운 기술을 보면 나갈 때쯤엔 분위기가 확 풀린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미국의 AI 빅테크 기업들도 방문해 '같이 잘 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엣지 AI 시대에는 한편으로 디스플레이를 줄이려는 흐름도 있지만, 반대로 훨씬 더 많은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디바이스도 늘어난다"며 "조사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디스플레이 수가 10배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에 어떤 디바이스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래서 시계, 안경처럼 이미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물건의 형태를 바꾸는 방향으로 다양한 콘셉트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펜던트형 웨어러블 같은 대안도 가능할 수 있고, 그런 디스플레이는 우리가 모두 가져가야 한다는 꿈을 갖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8.6세대 OLED 사업에 대한 견해도 공유했다. 그는 "대규모로 투자한 만큼 올해 제대로 성공시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성공하면 확장은 자연스러운 수순이고, 생산능력도 시간에 맞춰 계속 늘려야 한다"고 했다.

중국 기업을 향해선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면서도 "OLED는 여전히 기술 격차가 크다"고 일축했다. 일례로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에 올 옥사이드(All Oxide) 기술을 적용했는데, 중국 업체의 경우 현재 공개된 수준만 보면 기술적 격차가 감지된다는 전언이다.

IT용 OLED 사업은 약 20%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제품 수가 매년 늘고 있고, 8.6세대가 더해지면 플러스가 될 것"이라며 "장담은 못하지만, 올해 매출이나 출하량 기준으로 작년 대비 20~30%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더블 OLED 기술과 관련해서는 "두께, 내구성, 크리즈(주름)가 핵심"이라며 "내구성은 거의 목표 수준에 왔고, 크리즈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중 주름과 내구성 문제를 개선한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개했다. 기존 제품 대비 주름의 깊이가 얕아졌고, 접히는 부분의 빛 반사나 그림자로 인한 화질 저하 정도가 눈에 띄게 적은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적층 구조 최적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작년 제품 대비 주름을 약 20%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1위 탈환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볼륨은 TV인데, 한국은 LCD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전체 1위를 다시 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OLED TV까지 포함한 비즈니스에선 우리가 압도적이라 열심히 해서 격차를 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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