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 AI 가전의 최전선"···美 베스트바이 들여다보니

산업 전기·전자 CES 2026

"삼성 AI 가전의 최전선"···美 베스트바이 들여다보니

등록 2026.01.11 08:54

미국 라스베이거스 

차재서

  기자

삼성전자 가전 신제품 '테스트베드' 역할 톡톡 '세제 자동 투입' 등 AI 기능, 소비자에게 주목 "가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 전략으로 시장 공략"

마이클 맥더못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부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삼성전자 AI 가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마이클 맥더못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부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삼성전자 AI 가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과 베스트바이는 수년간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소비자 가전 시장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컴패니언' 전략에서도 양사의 파트너십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마이클 맥더못 삼성전자 미국법인 CE부문 부사장의 말이다. 그는 가전 공간 전면에 늘어선 삼성전자의 AI 세탁건조기 앞에서 현지 분위기를 전하며, 두 회사가 동행하는 의미를 거듭 강조했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삼성이 공개한 AI 가전 전략을 미국 소비자 접점에서 구현하고 검증하는 현장이 바로 이 곳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 사진=삼성전자 제공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8일(현지시간) CES 2026이 한창인 미국 라스베이거스. 취재진은 삼성전자 가전 제품을 판매하는 베스트바이 매장을 찾았다. 라스베이거스 남서부 지역 쇼핑 지구 '아로요'에 위치한 이 매장은 중심가에서 차로 10~20분가량 떨어진 외곽에 자리하고 있다.

베스트바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가전·IT 유통 체인이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새로운 제품을 가까이서 접하는 체험형 매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약 1000개 매장을 둔 이곳은 신기술 수용도가 높은 얼리어답터와 프리미엄 소비자의 반응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창구로 꼽힌다.

축구장 절반 규모의 대형 매장에 들어서자 빼곡하게 진열된 여러 브랜드 중 맨 앞줄 중심을 차지한 삼성전자 가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비스포크 AI 콤보', '벤트 콤보' 세탁건조기와 톱 로드(뚜껑형) 형태의 '비스포크 AI 세탁기' 등이다.

안쪽으로도 낮은 높이의 세탁기가 길게 늘어서 있고, 그 너머 삼성전자 브랜드 쇼룸이 위치해 있었다. 베스트바이와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숍 인 숍' 형태의 공간이다. 삼성은 스마트싱스 인수 이듬해인 2015년부터 이 모델을 운영하며 연결 가전과 AI 기술을 현장에서 직접 설명하고 체험시키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현재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운영되는 삼성 쇼룸은 150개에 이른다.

소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삼성전자 AI 가전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소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삼성전자 AI 가전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라스베이거스 매장의 쇼룸은 9형·32형 패밀리허브 냉장고, 미국 시장에 특화한 슬라인드 인 레인지와 더블 오븐, 세탁·건조기 제품 등으로 채워졌다. 스크린을 탑재하고 카메라로 식재료·음식을 인식하거나, 음성(보이스)으로 기능을 제어하는 기능 등을 갖춘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CES 2026에서 보고(카메라), 듣고(음성), 말하는(스크린) 기능을 갖춘 가전을 '홈 컴패니언'(집안의 동반자)으로 소개했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패밀리허브와 조리기기, 세탁건조기 스크린을 활용해 AI 기능과 스마트싱스 연결의 편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옆엔 전문 컨설턴트도 상주한다. 삼성전자가 이 매장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서 출발한다. CES에서 공개한 신제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효과도 눈여겨볼 만 하다. 미국 내 스마트싱스 이용자는 작년 12월 기준 8100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장 사용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스마트싱스 에너지다. 지난 1년 간 미국에서 합계 1.6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에너지 절감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AI 기능이 차별화 요인 중 하나다. 대용량 설계, 세제 자동 투입, AI 기반 세탁·건조 최적화, 전력 요금이 낮은 시간대에 작동하는 에너지 관리 기능 등으로 호평받고 있다. 미국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AI 기능은 세제 자동 투입기능이라고 한다. 세탁물의 양이나 오염도를 센서가 자동 감지해 최적의 용량만 투입함으로써 다시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다.

베스트바이 직원 그레이스 살라스 씨는 "예전에는 AI 가전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많았지만, 요즘은 자동 센싱과 간편함을 가장 큰 장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AI 기능을 먼저 묻는 소비자도 늘었다"고 귀띔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에 진열된 삼성전자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미국 라스베이거스 베스트바이 매장에 진열된 삼성전자 제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에서 올해 미국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의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위로 선정됐다. 소비자만족지수협회(ASCI) 주관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전체 가전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향후 삼성전자는 북미 지역에 AI 기술이 탑재된 신제품을 제시함으로써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2분기엔 스테인리스 마감 수준을 한층 높인 조리기기 신규 라인업을 내놓는다.

마이클 맥더못 부사장은 "첨단 AI 가전과 스마트싱스 연결성, 제품 신뢰성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가전이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개별 제품의 편의성을 넘어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AI 제품 솔루션 회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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