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한국은 2026년 413만대를 생산해 275만대를 수출하며 국산차 138만대와 수입차 31만대 등 모두 169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됐다. 판매만 보면 전년 대비 0.8% 증가다. 이유로는 개별소비세 면제가 연장됐고 10년 이상 노후차 보유자가 993만대(25.10월 기준)로 늘었다는 점 때문이다. 세금 인하에 보유 기간이 오래됐으니 교체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본 셈이다. 하지만 가계 부채가 사상 최고치에 달하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며 20~30대 연령층의 자동차 소유 개념이 약화되는 트렌드는 위협 요소로 꼽혔다.
전망치에는 각종 경제 지표를 나타내는 숫자와 정치 상황도 등장한다. 경제성장률, 소득, 지역 및 국가별 사회 및 정치 상황, 그리고 전쟁까지 포함한다. 다양한 미래 예측이지만 변수도 늘 존재한다. 그렇다면 변수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카이스트 이광형 교수가 만들고 제안한 '스텝퍼(STEPPER)' 미래 예측 이론은 그래서 흥미롭다. 미래변화의 원리를 인간과 기술에서 찾기 때문이다. 스텝퍼는 구체적으로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인구(Population), 정치(Politics), 경제(Economics), 자원(Resource) 등의 7가지를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는 '인간'과 '기술'이다. 나머지 원리는 변화시키기 어렵지만 인간과 기술은 노력하면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빌리티 측면에서 인간과 기술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어떤 이동을 만들어 줄 것인가이다. 이때 이동은 편안(Comfortable)하고 편리(Convenient)해야 하며, 시간을 줄여주되 때로는 비용도 고려돼야 한다. 그리고 실제 이동을 위한 각종 이동 수단의 기술 발전은 이 네 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진화해 왔다. BMW가 2001년 모빌리티 연구센터(Institute for Mobility Research)를 설립하고, 포드가 도심 이동성 향상을 위해 스마트(SMART, Sustainable Mobility & Accessibility Research & Transformation) 프로젝트를 추진한 것도 기술을 통해 인간의 이동을 바꾸면 고정된 변화 동인, 즉 인구학적 변화 및 도시화 문제 등이 해결될 것으로 확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제는 이동 수단의 초점이 '인간(Human)'으로 옮겨 가야 한다. 인구 구조의 변화와 AI 활성화에 따른 삶의 가치 변화가 일어나면서 이동 수단 또한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가를 따지는 시대로 바뀌고 있어서다. 여전히 자동차가 주요 이동 수단으로 존재하겠지만, 경쟁 우위는 사람과 자동차의 교류 밀접도를 높이는 쪽으로 집중되고 있어서다. 최근 주요 관심으로 떠오른 운전 보조 역할의 완성도 또한 인간 중심이라는 측면에선 같은 개념이다. 그래서 고민하는 것이 새로운 기술을 통해 어떤 이동 수단을 만들 것인가다. 2026년 예상 판매도 중요하지만 중장기 미래 전략 관점에서 모빌리티의 접근도 배제할 수 없는 시대다. 스텝퍼 미래 전략 이론은 정확한 중장기 미래를 내다보라고 충고한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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