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공급과잉 여파에 주요 기업 실적 부진LG화학, 자회사 효과 불구 석유화학 본업은 고전금호석화, 고부가가치 제품 등으로 실적 방어
1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 가운데 호실적이 예상되는 곳은 금호석유화학 정도뿐이다.
우선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경우 올해 3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추정치는 롯데케미칼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조6100억원, 1341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6% 줄어든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지난해 3분기 41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손실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의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3조3855억원, 영업손실은 1403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2.1%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를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3분기도 8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바 있다. 이후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로 돌아섰으나 올해 3분기 다시금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이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효과이고 정작 석유화학 부문은 저조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LG화학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4.8% 떨어진 10조7952억원, 영업이익은 1년 전에 비해 무려 1548.8% 증가한 5339억원을 거둘 것이라 추정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634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2분기와 마찬가지로 OEM으로부터 일회성 보상금 등 LG에너지솔루션의 호조 영향이 주 원인이고 석화·양극재 등 본업 실적은 3분기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반적인 부진은 석유화학 업황 탓이 크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해 산업 전반이 구조적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기업에서도 구조조정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탈출구를 쉽사리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산업의 다운사이클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중국의 감산 의지는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2025~2027년 증설 확대로 인해 저조한 업황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호석화는 이번 3분기에도 나홀로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금호석화는 다른 석화기업들과 달리 나프타분해시설(NCC)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를 덜 받는 데다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실적을 방어해왔다. 올해 3분기 역시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추정치로 금호석화는 매출액 1조7546억원, 영업이익 854억원을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가량 줄어들며 역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31.2% 증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80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하겠으나 실적은 반등세"라며 "사업부 전반 긍정적인 요인은 2분기 발생했던 관세 전망세 종료 및 8~9월 발생한 원재료 안정화 효과"라고 말했다. 이어 "라텍스의 시황 회복 지연은 아쉽지만 합성고무는 2분기 래깅 기저 및 천연 고무 부족에 마진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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