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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클린테크로 새 가치를"···LG, 성장전략 가속페달

산업 재계 위기를 기회로 | 파이팅 KOREA

"AI·클린테크로 새 가치를"···LG, 성장전략 가속페달

등록 2025.09.24 06:2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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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EG와 협력으로 금융 AI 솔루션 상용화 성과AX 전환 통한 업무 혁신과 수익성 개선도 추진미래 산업 투자로 그룹 경쟁력 강화 목적 풀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LG 제공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5년 신년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LG 제공

"고객의 시간 가치를 높이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인공지능(AI)과 스마트솔루션, 건강한 삶과 깨끗한 지구를 만드는 바이오, 클린테크까지 그룹 곳곳에서 싹트고 있는 많은 혁신의 씨앗들이 미래의 고객을 미소 짓게 할 반가운 가치가 될 것입니다"(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올해 신년사 가운데)

LG그룹이 AI, 로봇 등 미래를 위한 투자에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첨단 산업들을 LG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자 함으로 풀이된다.

LSEG와 맞손···엑사원-BI 도입


23일 업계에 따르면 LG AI연구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London Stock Exchange Group)에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 비즈니스 인텔리전스(EXAONE Business Intelligence)'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LSEG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 및 데이터 분야를 선도하는 영국 대표 금융 기업으로 런던증권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다. LSEG는 금융 시장의 방대한 데이터와 이를 분석한 자료를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고 이 사업에 LG AI연구원의 금융 AI 에이전트 '엑사원-BI'를 도입했다.

'엑사원-BI'는 인간 개입 없이 AI가 데이터 분석부터 미래 예측,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수행하는 '금융 AI 에이전트'로 모든 섹터 및 산업에 대한 분석, 예측 및 판단 근거 등을 제공하게 된다.

AI를 활용해 단순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에 활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수익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LG AI 연구원 중심의 LG 컨소시엄은 'K-엑사원'을 기반으로 국가대표 AI를 선발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엑사원은 LG AI 연구원이 개발한 AI 모델이다. 지난달 공개된 '엑사원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의 인텔리전스 지수(Intelligence Index) 평가에서 한국 모델 기준 1위, 공개 모델 기준 글로벌 4위, 종합 글로벌 1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LG AI 연구원은 지난 2020년 12월 설립됐다. 이는 당초 구광모 LG그룹 대표이사 회장의 주도로 2018년 LG사이언스파크 내 AI추진단(LG AI 연구원 전신)으로 출발했지만 점차 덩치를 키워 'LG AI 연구원'으로 거듭, 그룹 내 AI 싱크탱크로 자리잡았다. 현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LG AI연구원장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LG 컨소시엄이 국가대표 AI로 선정되고 LSEG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것 자체가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LG AI 연구원이 5년 넘게 그룹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구광모 회장이 AI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업무 영역에서도 AI 활용해 효율↑


LG는 그룹 내 AI 모델 개발뿐만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도 활용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2~3년내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를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전환) 비전으로 제시하고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실제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를 통해 기존에 3~5일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을 30분 정도로 줄이는 등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를 AX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개발부터 생산, 사무에 이르는 모든 사업 영역에 자체 개발한 AI를 적용하며 AX를 확산 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AI 생산 체계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에 따라 약 2000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냈고 AI 어시스턴트 시스템 자체 구축을 통해 외부 솔루션 도입 대비 1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한다.

제품뿐만 아니라 업무 영역 등에서도 AI를 적극 활용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미국 테네시에 위치한 LG전자 생활가전 생산공장을 찾아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적용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제공

로봇 분야도 집중···피규어AI 등 올해만 세번째


LG그룹은 AI 외에도 로봇 사업에 대한 투자로 미래를 대비 중이다. LG그룹의 밴처캐피탈(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얼마 전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 투자에 참여했다. 이는 올해로 세 번째 로봇 분야 투자로 앞서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 로보틱스', 피지컬 AI 기업 '스킬드 AI' 등에 투자했던 바 있다.

특히 이번에 투자한 피규어 AI는 구 회장이 지난해 6월 미국 방문 당시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던 곳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정용 로봇을 만드는 LG전자 등과의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은 로봇을 공장 등 산업 현장에 활용하거나 수익성 창출에도 연계 중이다. LG화학은 대전 기술연구원 분석연구소에 로봇 자동화 실험실을 구축했고 이는 국내 화학업계 최초다. 또한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중 하나로 AI와 로봇 기반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첨단 산업에 대한 LG의 남다른 애정은 구 회장의 'ABC(AI·바이오·클린테크)'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구 회장은 취임 후 미래 먹거리로 AI, 바이오, 클린테크를 낙점했고 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 투자들도 연이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LG의 순현금은 1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LG그룹은 AI와 로봇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만큼 향후 LG 또한 보유 순현금을 활용해 해당 부문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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