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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SK하이닉스, 60조 찍고 재계 1위 차지한다는데

산업 전기·전자

SK하이닉스, 60조 찍고 재계 1위 차지한다는데

등록 2025.07.03 06:0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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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도 2027년 영업이익 60조 전망 내놔삼성전자, 게임체인저 HBM4서 반격 채비소프트뱅크·인텔, 새로운 AI 메모리 도전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장미빛 미래를 점치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오는 2027년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 60조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대로라면 SK하이닉스를 등에 업은 SK그룹이 삼성을 제치고 재계 순위 1위 자리를 넘보는 것 아니냐는 예상마저 나온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액 84조1054억원, 영업이익 36조5828억원을 거둘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7.1%, 55.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던 것보다도 많은 이익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이보다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SK하이닉스의 2027년 연간 영업이익을 60조3070억원으로 전망한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치인 42조6166억원에 비해서도 약 20조원을 웃돌 것이라고 본 셈이다.

JP모건은 "고대역폭메모리 6세대(HBM4)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기술 격차를 앞세워 경쟁사 대비 제품을 빠르게 준비하면서 4년 연속 이익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와 함께 급부상한 HBM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승승장구 중이다. SK하이닉스는 HBM의 큰손인 엔비디아를 든든한 고객사로 확보, 시장을 선점했다. 그 덕에 HBM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SK하이닉스의 이익도 불어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D램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33년 만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작년 연간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DS부문 영업이익을 뛰어넘었고 올해 1분기는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도 넘었다. SK하이닉스는 HBM과 함께 그야말로 이변의 이변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중이다.

SK하이닉스의 선전 덕에 SK그룹도 위상이 달라졌다.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가 발표한 92개 대기업집단 총수의 2024년 경영 성적보고서를 보면 SK그룹은 지난해 27조138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삼성전자(27조352억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바로 삼성전자다. 비록 삼성전자가 현재 메인 제품인 HBM3E(HBM 5세대)에서 엔비디아의 퀄 테스트(품질검증) 소식을 알리지 못하는 등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차츰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모습이다. 최근에도 삼성전자는 AMD, 브로드컴에 HBM3E 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내 HBM3E 엔비디아 공급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HBM을 공급받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확보해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이 유리하다. 공급처가 늘어날수록 엔비디아의 가격 협상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무엇보다 다음 세대인 HBM4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 HBM4부터는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 다이에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된다. 따라서 자체 파운드리를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전을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HBM4 경쟁력 제고를 위해 파운드리 전 세계 1위 기업인 대만의 TSMC와 손을 잡았다.

반(反) 엔비디아 전선이 구축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사실상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HBM을 만드는 SK하이닉스와 그들이 만든 HBM을 사들여 AI칩에 탑재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현재의 구도를 뒤흔들고자 하는 이들도 생겨나는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일본 소프트뱅크와 미국 인텔의 연합 전선이다. 이들은 최근 새로운 적층형 메모리를 개발하기 위해 '사이메모리'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들의 목표는 HBM 대체재를 개발하는 것이다.

HBM은 제조 난도가 높아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곳 정도에 불과해 진입장벽이 높다. 이에 HBM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AI 메모리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오는 2027년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반도체 시장을 제패했던 일본과 한때 반도체 업계의 황태자였던 인텔이 '재기'라는 공동 목표 하에 양손을 맞잡은 것이다.

그들의 연합 전선이 HBM을 대체하는 새로운 AI 메모리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AI 반도체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만약 HBM 대체제가 탄생할 경우 HBM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쟁력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분간 HBM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되어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누릴 것이라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HBM 시장 규모가 467억달러로 전년대비 157%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렌드포스는 또한 HBM4가 내년 하반기 주류 제품으로 자리 잡고 SK하이닉스가 5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전체 D램 시장 내 HBM 매출 비중은 13.6%에서 2028년 30.6%에 이를 것이라 내다봤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역량 제고, 시장 환경 변화 등 반도체 시장은 워낙 변수가 많다"면서도 "SK하이닉스가 현재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지금과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영업이익 60조원도 불가능한 숫자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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