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證, 美 브로커 라이선스 취득···직접 중개 가동브로커 수수료 절감·주식 거래 안정성 동시 확보키움증권 등 후발 주자 진입 가속···라이선스 확보 움직임 확산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최근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하반기부터 미국 주식 주문·체결·결제 전 과정을 직접 처리하는 직접 중개 체제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미국 주식 매매를 직접 중개해 기존 간접 중개 대비 제휴 브로커 수수료를 절감하고, 거래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미국 현지법인이 브로커 라이선스를 보유해 운영하는 곳은 토스를 포함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곳이다. 다만 브로커 업체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결제부터 체결까지 다양한 만큼 해외주식거래 전 과정을 아우르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이외에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은 미국 법인과 라이선스를 모두 보유하지 않아 결제·청산 과정을 제휴 브로커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서 최대 약 20%의 수수료 마진을 제휴 브로커 업체에 지급해야 한다.
이에 해외주식 거래 규모가 확대될수록 라이선스 보유사와 미보유사 간 마진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외주식 거래량이 늘어날수록 제휴 브로커 비용이 고정비로 남아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 수수료로 고객을 늘리더라도 제휴 브로커 지급 비용 구조는 변하지 않아 직접 중개 대비 영업이익률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중개 전환은 서비스 확장성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결제·청산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보유하면 외환거래 수익 확대를 비롯해 프리마켓·애프터마켓 거래 지원, 미국 옵션·ETF 등 상품군 확장에도 유리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 제고와 거래 건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직접 중개로의 전환이 단순히 수수료 절감 차원을 넘어 해외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의 구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가장 먼저 라이선스를 확보한 미래에셋증권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미래에셋증권은 2017년 뉴욕법인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미국 주식 결제·청산을 100% 자체 처리해 브로커 수수료를 절감했다. 미래에셋은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을 통해 전체 세전이익의 26%에 해당하는 2242억원을 벌어들이며 지난해 해외법인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토스증권도 하반기부터 같은 구조를 도입해 제휴 브로커 의존도를 낮춰 수익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에 후발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미국 현지 법인 설립, 인수 또는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며 올해 안에 라이선스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이 1993년 설립한 뉴욕 현지 법인의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해당 법인을 둘러싼 매물 확보 경쟁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은 신한투자증권 미국 법인 인수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미국 현지 법인 설립이나 인수 등을 추진하기 위한 가능성을 모두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직접 중개를 통한 거래 안정성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 해외주식 거래 확대로 전산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한 만큼 직접 중개를 확대해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산 오류 발생 시 브로커를 통한 거래일 경우 오류를 확인하고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오류가 발생했을 때 해외 브로커에 의존할 경우 이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한 소통에 한계가 있어 오류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직접 중개가 확대될 경우 오류 원인 파악과 해결을 보다 빠르게 할 수 있고, 사전에 오류를 미리 차단할 수 있어 거래 안정성 확보에 유리한 만큼 브로커 라이선스 취득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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