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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LG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임박···나란히 '우울'

산업 전기·전자

삼성·LG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임박···나란히 '우울'

등록 2025.06.26 15:30

수정 2025.06.26 15:38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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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내달 초 잠정실적 발표 예정반도체 부진, 관세 여파 등 악재 겹쳐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공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임박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부문 부진이, LG전자는 관세 여파가 발목을 잡는 등 양사 모두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달 초 올해 2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잠정실적에는 부문별 상세한 실적이 나오지 않지만 전체적인 이익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증권가 추정치를 보면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꺾일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에프앤가이드 추정치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76조7045억원, 영업이익 6조7968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6% 증가한 수준이고 영업이익은 34.9% 줄어든 규모다.

이보다 눈높이를 낮추는 증권사들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6조3000억원에서 6조1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고 BNK투자증권도 6조9500억원에서 6조200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6조원을 거두며 현재 컨센서스인 6조800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부진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초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실패했다. 그 결과 HBM 큰손인 엔비디아를 든든한 고객으로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실적은 고공행진 중인 반면, 삼성전자는 지지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더구나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부문은 적자를 지속하면서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도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에 밀렸다. 작년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 기준 사상 처음으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넘어섰는데, 올해 1분기는 아예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올해 2분기 실적 관전포인트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격차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 DS부문(영업이익 1조1000억원)과 SK하이닉스(7조4405억원)의 영업이익 격차는 이미 6조원 넘게 벌어진 상태다. 만약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8조80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삼성전자 DS부문뿐만 아니라 전사 영업이익을 또 다시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거두지만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예정된 엔비디아 HBM3E 12단 품질 승인은 향후 삼성전자 D램 실적 개선의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인 블랙웰 울트라(GB300) 수요 강도와 제품 수명 주기가 블랙웰(GB200)과 다르게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하반기 HBM3E 12단 품질 승인 후 삼성전자 HBM 출하량이 상반기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역시 올해 2분기 실적에서는 성장세가 꺾일 전망이다. 올해 1분기까지 지속해왔던 매출액 최대치 갱신도 2분기에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0.1% 줄어든 21조6688억원,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22.5% 감소한 9271억원으로 관측된다.

증권가는 LG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두고 6개월, 3개월, 1개월 등 수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해왔다. 최근에도 눈높이를 더욱 낮춰 현재 컨센서스인 9271억원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보고 있는 곳도 나온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8703억원으로 보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더 낮은 7352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의 부진한 성적표를 예상하는 배경으로는 관세 영향이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초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글로벌 관세 전쟁을 벌여왔다. 그는 '미국의 황금시대'를 열고자 관세를 무기로 내세웠다. 문제는 이로 인해 전 세계 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가전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관세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된 데다 풀인 효과(관세 정책 전 제품을 미리 사두는)가 1분기 반영되면서 2분기 가전 부문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글로벌 TV 판매가 예상을 하회한 데다 LCD 패널 등 원가 상승으로 인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사업 부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의 MS 사업본부는 이미 올해 1분기도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 49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대비 97.3% 급감한 수준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MS(TV 등) 사업이 부진, 글로벌 TV 판매가 예상을 하회, LCD 패널 등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은 하락, 글로벌 물가 상승 및 관세 영향(선제적인 재고 확대가 1분기 반영, 2분기에 둔화)이 가전(HS)에 부담될 것"이라며 "그러나 밸류에이션의 저평가 구간 및 B2B 확대, HVAC 등 신사업 강화 속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은 확대 중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운임지수 하락으로 하반기는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분기 평균 2000pt 이상에서 2분기 1200pt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는 점에서다. 가전업계의 경우 대형 가전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만큼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하락의 주요인은 북미 중심의 관세 영향에 따른 소비 위축, 자회사의 환율 효과 약화로 인한 이익 기여도 감소, MS부문의 구조적 부진"이라면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운반비 절감, 고마진 신사업 성장 등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이 재개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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