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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없다"···中 턱밑 추격

산업 전기·전자 NW리포트

"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없다"···中 턱밑 추격

등록 2025.06.19 06:0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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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마이디어 등 中 기업, 한국 진출 속속메모리 시장점유율 첫 공개에 업계 충격생존하려면 초격차 기술·미래 산업 투자해야

"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없다"···中 턱밑 추격 기사의 사진

중국 기업들이 한국 전자업계를 덮치고 있다. 이들은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에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국내 기업들도 더 이상 어느 것 하나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의 질주···가전·디스플레이 시장 서서히 잠식


18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디어그룹, 하이얼, 하이센스, 거리전기 등 중국 3대 가전 기업들은 올해 1분기 모두 전년대비 순이익이 성장했다.

올해 1분기 기준 마이디어 그룹의 경우 순이익이 124억2000만위안으로 전년대비 38% 증가했고, 하이얼은 1년 전에 비해 15.1% 늘어난 54억9000만위안의 순이익을 거뒀다. 또한 거리전기도 415억686만위안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가전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출액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줄었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3% 줄었고 LG전자의 홈어플라이언스(HS)·미디어엔터테인먼트솔루션(MS)의 영업이익도 64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4% 감소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시장점유율에서도 드러난다. 이미 로봇청소기 시장은 중국 기업이 꽉 잡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브랜드 기업 로보락은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과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각각 16%, 22.3%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도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40% 후반대로 1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강점을 보여왔던 TV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집계에 의하면 작년 출하량 기준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TV 브랜드 합산 시장점유율은 31.3%였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 합산인 28.4%를 넘어선 것으로 사상 처음이다.

최근에는 샤오미의 한국 법인 설립, 마이디어의 첫 팝업스토어 개장 등 중국 가전 업체들의 한국 시장 본격 진출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디스플레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중국에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LCD 저가 공세에 밀려 발을 뺐다. 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이 다소 늦었던 LG디스플레이는 이로 인해 몇 년째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OLED 시장에 대한 중국의 공략도 거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KDIA)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OLED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은 67.2%로 전년 대비 6.4%p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33.3%로 전년보다 7.6%p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중국이 발 빠르게 따라오며 OLED 시장마저 위협하고 있는 셈이다.

메모리 점유율 첫 등장···파운드리도 격차 좁혀


반도체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띈다. 특히 메모리 시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 1, 2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두각을 드러냈던 분야다. 그간 시장점유율 0%에 가까웠던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자 처음으로 이들의 점유율이 공개돼 업계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가 공개한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을 보면 YMTC는 낸드 시장에서 8.1%(6위), CXMT는 D램 시장에서 4.1%(4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 각각 31.9%, 16.6%를 차지했고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 36%, 삼성전자가 33.7%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높은 수준은 아니다. 다만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는 점유율 0%에 수렴했던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고 이는 곧 빠른 성장세를 방증한 것이라는 의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0% 수준으로 미미해 기타로 분류되던 것에서 이번에 진입했다는 것 자체에 크게 놀랐다"며 "더구나 이는 미국의 중국 견제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비메모리 가운데 파운드리 부문도 중국 기업이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트렌드포스가 올해 1분기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을 공개한 것을 살펴보면 대만의 TSMC는 점유율 67.6%로 단연 1등을 기록했다.

2위는 이번에도 삼성전자의 몫이었는데 주목할 점은 3위인 중국 SMIC와 격차가 좁혀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7.7%였고 SMIC는 6%였다. SMIC는 전분기 대비 점유율 0.5%p를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MIC의 점유율 격차는 전분기 2.6%p에서 1.7%p로 줄었다.

중국 기업들이 국내 전자업계를 전방위적으로 압박해오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이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 격차를 벌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세에 국내 기업들이 살아남으려면 고부가 가치 제품 등 초격차 기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미래 성장 산업으로의 전환도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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