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과자만 팔아선 안 남는다"···식품사, 다시 '외식'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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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만 팔아선 안 남는다"···식품사, 다시 '외식' 꽂힌 이유

등록 2026.05.15 06:06

김다혜

  기자

제조업 구조 한계 속 신규 노선 모색체험형 공간 투자·브랜드 확장 본격화가격 전략 유연한 외식이 돌파구 부상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화푸드테크의 도원·S 창밖 풍경. 사진=한화푸드테크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한화푸드테크의 도원·S 창밖 풍경. 사진=한화푸드테크

국내 식품업계가 외식사업 확대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원재료와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식품 본업 수익성이 둔화하자 신규 외식 브랜드 출시와 프리미엄 매장 확대에 잇달아 나서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중심 성장 전략만으로는 수익성 방어가 어려워지면서 외식사업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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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푸드테크, 광화문에 파인다이닝 플랫폼 오픈

CJ푸드빌, 신규 외식 브랜드 '올리페페' 선보임

롯데GRS, 배달 수요 대응 및 프로모션 강화

농심, 일본과 서울에서 체험형 매장 운영

숫자 읽기

CJ푸드빌 외식 부문 매출 2617억원, 전년 대비 약 12% 증가

전체 매출 비중 25%까지 상승

롯데GRS 지난해 매출 1조1189억원, 전년 대비 12.4% 증가

주목해야 할 것

외식사업, 브랜드 홍보에서 실적 기여 사업으로 변화

체험형 소비 확대가 외식사업 강화 배경

외식업 특성상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커 실적 변동성 존재

브랜드 경쟁력과 비용 효율 관리가 수익성 좌우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최근 외식 브랜드 확대와 체험형 공간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외식은 가격 조정과 메뉴 개편이 상대적으로 빠른 데다 매장을 통한 브랜드 노출 효과까지 가능해 식품기업들의 투자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푸드테크는 최근 서울 광화문에 파인다이닝 플랫폼 '더 플라자 다이닝'을 열고 외식사업 확대에 나섰다. 한식·중식·그릴 다이닝을 결합한 복합 외식 공간으로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기존 호텔 식음(F&B)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기반으로 외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CJ푸드빌은 신규 외식 브랜드 '올리페페'를 선보이며 외식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 빕스와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신규 브랜드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GRS도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를 중심으로 배달 수요 대응과 프로모션 강화에 나서며 외식사업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식품사들이 외식사업 강화에 나선 가장 큰 배경으로는 제조업 수익성 둔화가 꼽힌다. 원재료와 포장재, 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진 가운데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와 유통업계 할인 경쟁까지 겹치며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 증가 폭은 제한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가율과 판관비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외형 성장만으로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주요 식품사들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70~80% 수준에 머물렀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포장재 비용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업계 전반의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할인 경쟁과 판촉비 확대까지 이어지며 수익성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문제는 비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식품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끼면서 비용 부담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기존 제조업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단순 제품 판매보다 가격 조정이 유연하고 소비자 경험까지 강화할 수 있는 외식사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 제조업은 원가 부담을 제품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반면 외식은 메뉴 구성과 가격 전략 조정이 상대적으로 빠르다"며 "최근 식품사들이 외식 브랜드와 체험형 공간 투자에 다시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외식사업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브랜드 홍보 성격이 강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실적 기여도를 높이는 사업으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의 지난해 외식 부문 매출은 2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 수준까지 올라섰다.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와 베이커리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GRS 역시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11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배달 수요 확대와 브랜드별 역할 분담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체험형 소비 확대 흐름도 외식사업 강화 배경으로 꼽힌다. 단순 제품 판매보다 공간 경험과 브랜드 체험 중심 소비가 늘어나면서 팝업스토어와 복합 외식 공간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일본 하라주쿠에서 '신라면분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글로벌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섰다.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한국식 매운맛과 브랜드 경험을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오는 6월에는 서울 성수동에 체험형 매장 '신라면분식'을 열 예정이다. 단순 팝업스토어가 아닌 브랜드 경험과 소비자 테스트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안테나숍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외식사업이 식품기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외식업은 임차료와 인건비 부담이 큰 업종인 만큼 비용 통제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위축됐던 외식사업이 최근 수요 회복과 체험 소비 확대 흐름 속에서 다시 활용도가 높은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도 "고정 운영비 부담이 큰 만큼 결국 브랜드 경쟁력과 비용 효율 관리 여부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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