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직접 살균·낮은 오버런···'진짜 아이스크림' 강조한화로보틱스 협업 생산라인 구축···인력 약 40% 절감김동선이 공들인 F&B 사업···높은 제품 완성도로 차별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이 생산공장을 처음 공개하며 제조·품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 디저트 브랜드를 넘어 생산 설비와 원재료, 자동화 시스템까지 직접 구축한 제조형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12일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벤슨 생산센터. 생산라인 안에서는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과 산업용 로봇이 아이스크림 충진과 포장, 적재 작업을 반복하고 있었다. 원유 살균 공정부터 자동 중량 검사 시스템 등이 연결된 생산라인은 정밀한 반도체 공장을 연상시켰다.
벤슨 운영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이날 생산센터를 처음 공개하고 제조 공정과 브랜드 전략, 향후 출점 계획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 4월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을 연 지 약 1년 만이다.
벤슨은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초기 기획 단계부터 애정을 쏟아온 F&B 사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압구정로데오에 첫 매장을 연 이후 강남과 롯데월드몰, 서울역 등 주요 상권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윤진호 베러스쿱크리머리 대표는 "벤슨은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맛과 품질 기준 자체를 다시 세우겠다는 목표로 시작한 사업"이라며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 탄 아이스크림과 다르다"···원유·유지방으로 승부
벤슨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원재료다. 벤슨은 국산 원유와 유크림을 기반으로 아이스크림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센터 뒤편에 설치된 원유 저장 탱크에서 직접 원유를 받아 살균 공정을 거친 뒤 제조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원유는 충청남도 당진에 위치한 천두목장에서 생산한 신선한 저지우유를 조달하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분유와 물, 인공 유화제 중심 제품이 많다"며 "벤슨은 원유와 유크림을 활용하고 인공 유화제 사용을 최소화한 제품으로 시장 기준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슨은 유지방 함량을 최대 17%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일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보다 높은 수준이다. 반면 공기 함량을 뜻하는 오버런은 약 40% 수준으로 낮췄다. 오버런 수치가 낮을수록 밀도감과 풍미가 진해진다.
이날 시식 행사에서는 벤슨 제품과 타사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무게를 직접 비교하는 시연도 진행됐다. 같은 부피 기준으로 벤슨 제품은 약 3kg, 타사 제품은 약 2kg로 밀도에서 차이를 보였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아이스크림에 공기가 많이 주입된 만큼 아이스크림 비중이 더 높은 벤슨의 아이스크림 중량이 무겁게 나타났다.
최창용 사업계획팀 팀장은 "타사 제품은 공기 함량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볍고 벤슨은 원유와 유크림 비중이 높아 밀도가 촘촘하다"며 "물과 우유를 마셨을 때 차이처럼 풍미 차이가 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식 행사에서는 바닐라빈과 다크초코 브라우니, 아사이 카시스 소르베 등이 제공됐다. 바닐라빈 씨앗과 메이플 슈거, 국산 유크림 등을 활용해 원재료 풍미를 강조한 제품들이다. 벤슨은 인공 유화제와 안정제 사용도 최소화하고 있다.
윤 대표는 "소비자 입맛은 결국 더 좋은 원재료와 맛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며 "커피 시장이 프림 중심에서 원두와 생우유 중심으로 바뀐 것처럼 아이스크림 시장 역시 프리미엄 기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로보틱스 도입한 생산라인···자동화로 품질·효율 '두 마리 토끼'
포천 생산센터는 벤슨의 핵심 생산기지다. 원유 가공부터 제조와 포장까지 한 곳에서 처리하는 원스톱 생산시설로 구축됐다.
공장 내부에는 자동 충진 설비와 급속동결(QFT) 시스템, 자동 중량 검사 장비, 로봇 적재 시스템 등이 연결돼 있었다. 일부 공정에는 한화로보틱스 협동로봇도 도입됐다. 원유·저지우유를 보관하는 전용 탱크를 시작으로 제품을 영하 24℃이하에서 보관하고 출하하기까지 18개 공정을 거친다.
생산라인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아이스크림 제품을 자동으로 적재하고 포장했다. 프로그램에 따라 100ml 미니컵과 파인트 제품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포천 생산센터는 하루 기준 톱 제품 약 600~7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컵 제품은 1만9500개~2만1000개 수준까지 가능하다. 현재 생산 능력만으로 향후 100개 점포까지 공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인력 운영 효율도 높였다. 일반 공장이라면 4명가량이 필요한 공정을 현재는 1명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전체 공장 역시 일반 아이스크림 공장 대비 약 40~60% 수준 인력만으로 가동 중이다.
남궁봉 포천 생산센터장은 "중소 아이스크림 공장에서는 이 정도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기 어렵다"며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도 상위 수준 자동화 공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벤슨은 론칭 이후 생산설비에도 추가 투자를 이어왔다. 균일한 원료 혼합을 위한 호모믹서 설비와 토핑 자동 조절 장비 등을 추가 도입하며 제품 품질을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김동선 공들인 '벤슨'···30호점 이어 100호점까지 '드라이브'
벤슨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외형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운영 점포는 15곳이다. 압구정과 강남역, 화곡, 신림, 롯데월드몰 등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7월까지 추가 출점이 예정된 점포는 6곳이다.
벤슨은 연 내 30호점, 오는 2027년까지는 100호점 출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최근 한화갤러리아로부터 170억원 규모 자금 조달도 결정했다. 올해 30개 점포 오픈을 목표로 한 만큼 170억원을 출점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설명이다. 50~100호점이 확보된 이후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분석하는 만큼 이를 넘기 전까지 매장 수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출점 초기에는 강남권과 특수상권 중심 전략을 택했지만 최근에는 신림과 화곡 등으로도 매점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당분간은 서울을 비롯한 분당과 일산 등 수도권 중심 직영 운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가맹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현재는 브랜드 경험과 품질 통제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맛과 서비스 품질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직영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 플랫폼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 입점해 있으며 온라인 채널도 확대 중이다. 다만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대중 유통 확대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윤 대표는 "편의점이나 온라인 채널은 반복 할인과 가격 경쟁 압박이 강한 구조"라며 "현재는 브랜드 경험과 맛, 품질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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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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