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CJ프레시웨이, 플랫폼 성장 이면엔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유통 식음료

CJ프레시웨이, 플랫폼 성장 이면엔 재무건전성 악화 우려

등록 2026.05.11 16:55

수정 2026.05.11 18:19

김다혜

  기자

1분기 부채비율 303.3%···지난해 말比 54.2%p ↑현금성 자산 59% 감소···재무 부담 '확대'식봄·통합배송 확대에 물류 투자 부담 커져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CJ프레시웨이가 온라인 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자재 유통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자 사업 무게중심을 플랫폼과 통합배송으로 옮기는 모습이다. 다만 공격적인 물류 투자와 운전자본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재무 건전성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올해 1분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98억원)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한때 1227억원까지 늘었던 현금성 자산은 올해 들어 다시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재고자산은 187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7% 증가했고 매출채권도 4.3% 늘었다. 업계에서는 플랫폼 사업 확대 과정에서 재고 확보와 물류 운영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마켓보 편입 영향이 주된 이유지만, 부채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303.3%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82.5%)보다 20.8%포인트 상승하며 300%를 넘어섰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웃돌면 재무 부담이 큰 수준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순부채비율도 252.6%에서 282.2%로 뛰었다. 다만 사측은 예측된 상승으로 경영활동에 영향이 가는 부분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식자재 유통 사업의 중심축을 온라인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납품 중심 구조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고 판단하고 온라인 플랫폼과 통합배송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핵심 사업은 식자재 오픈마켓 플랫폼 '식봄'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식봄 운영사인 마켓보로 지분 투자를 확대하며 온라인 식자재 거래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올해 1분기 식봄 거래액(GMV)은 65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 수는 23만명으로 늘었다.

온라인 사업 성장세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온라인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회사는 통합배송 기반 신규 셀러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 온라인 전용 상품 확대 등을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통합배송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배송은 CJ프레시웨이 상품뿐 아니라 외부 판매자 상품까지 묶어 배송하는 구조다. 플랫폼 참여 업체를 늘리는 동시에 물류 효율화와 배송 수수료 수익 확보를 노린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통합배송 상품 수(SKU)는 1만960개로 확대됐다.

문제는 플랫폼 사업 특성상 물류 투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식자재 유통은 냉장·냉동 중심 콜드체인 물류 비중이 높고 배송 빈도도 일반 소비재보다 많다. 거래 규모가 커질수록 재고 부담과 배송 운영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외형 성장에 비해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CJ프레시웨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0억원으로 3.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1.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CJ프레시웨이가 단순 식자재 유통기업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체질 전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플랫폼 확대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현금및현금성자산 감소는 연내 만기 도래 차입금 상환 영향으로 단기차입금 비중 확대도 일부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일시적 영향"이라며 "지난 4월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해 단기차입금 일부를 장기차입금으로 차환했고 향후 영업현금 창출력 확대와 운전자본 회전율 개선 등을 통해 재무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