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1963·오비라거·포켓몬빵···장수 브랜드 '귀환'익숙한 맛에 수집·체험 더했다···레트로 마케팅 확대
식품업계가 장수 브랜드와 과거 인기 제품을 다시 꺼내들며 레트로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익숙한 맛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확보된 브랜드를 활용해 안정적인 소비 수요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사들은 과거 인기 제품과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레트로 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복고 콘셉트에 그치지 않고 원재료와 패키지와 체험 요소 등을 새롭게 적용해 젊은 소비층까지 함께 공략하는 모습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삼양1963'을 통해 레트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1963은 1963년 출시된 삼양라면의 맛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소기름인 우지를 활용해 면을 튀긴 방식과 복고 디자인을 앞세워 출시 5개월 만에 월 판매량 700만개를 넘어섰다. 과거 논란의 대상이었던 우지 사용 방식을 오히려 브랜드 정통성과 연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오비맥주도 과거 'OB맥주' 초기 패키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오비라거' 뉴트로 제품을 한정 판매하고 있다. 장수 브랜드 디자인 자산을 다시 활용해 소비자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기보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재해석해 활용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립은 포켓몬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띠부씰을 동봉한 '[포켓몬빵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포켓몬스터 레드·그린' 출시 30주년을 기념해 포켓몬 대표 아트 디렉터 스기모리 켄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띠부씰 100종을 새롭게 적용했다. 리자몽과 이상해꽃 띠부씰북도 함께 선보이며 수집형 소비 수요 공략에 나섰다.
최근 식품업계 레트로 전략은 단순히 과거 제품을 재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경험 요소를 더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품 구매를 넘어 수집과 체험과 공유 소비까지 연결하며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익숙한 브랜드에 새로운 재미 요소를 더해 소비자 반응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 장수 브랜드의 시장 영향력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소매점 기준 과자류 매출 1위는 농심 새우깡으로 578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 포카칩은 544억원으로 2위에 올랐고 롯데웰푸드 꼬깔콘은 41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출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제품들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상황이 불안할수록 소비자들이 이미 경험해본 브랜드와 익숙한 제품에 더 쉽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존 브랜드 자산을 활용하면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세대 소비자를 함께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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