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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4년 새 2배 '껑충'···둘째 LG디플 자리 넘보는 LG이노텍

산업 전기·전자

4년 새 2배 '껑충'···둘째 LG디플 자리 넘보는 LG이노텍

등록 2025.05.29 07:5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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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매출 맹추격급성장하며 LG그룹 내 위상도 급상승애플 효과 '톡톡'···광학솔루션 부문↑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사진=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의 LG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빠르게 몸집을 부풀린 LG이노텍은 그룹 전자계열사 가운데 LG디스플레이를 바짝 쫓으며 둘째 형님 자리를 넘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간 기준 LG이노텍의 매출액은 21조2008억원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작년 말 기준 26조6153억원)과 5조4145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LG이노텍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전자 삼총사 가운데 가장 막내다. LG전자가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에서 크게 앞서며 단연 맏형 자리를 맡고 있고 LG디스플레이가 그 뒤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LG이노텍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모습이다.

LG이노텍의 매출액은 지난 2020년 9조5418억원을 기록했고 4년 만인 지난해 말 122.2% 급증해 약 두배 가량 불어났다. LG디스플레이도 같은 기간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LG이노텍에 비해 속도는 더뎌 격차가 급격히 좁아졌다. LG디스플레이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지난 2020년 24조2301억원보다 9.8% 증가했다. 즉, 2020년만 하더라도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이 LG이노텍을 15조원 가까이 크게 앞질렀던 것이다.

LG이노텍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이때부터 LG이노텍은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기 시작하며 든든한 고객을 확보했다. 실제 2009년 2조2298억원에 불과했던 LG이노텍의 매출액은 2010년 4조1035억원으로 크게 늘며 첫 연매출 4조원을 찍었다.

특히 코로나19 무렵에는 LG이노텍에게 오히려 큰 기회로 다가왔다. 당초 일본 샤프, 중국 오필름 등도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했지만 오필름은 미중 갈등으로, 샤프는 코로나19로 공급 차질을 겪었다. 반면 LG이노텍은 관련 생산능력을 확대하고자 투자를 늘리는 등 대응, 경쟁사들을 뚫고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얻었다.

그 결과 LG이노텍의 매출액은 날개 돋친 듯 늘었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을 보더라도 카메라 모듈 등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액의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2020년 부문별 매출액은 광학솔루션사업부문 7조559억원, 기판소재사업부문 1조2184억원, 전장부품사업부문 9102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으로 보면 기판소재사업부와 전장부품사업부는 각각 1조6938억원, 1조9234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광학솔루션사업부문은 15조972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LG이노텍의 전체 매출액 80% 이상이 애플에서 나올 정도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작년까지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지속해왔다.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에서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에 시달렸던 탓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정상화를 위해 LCD 비중을 축소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등 체질 개선을 해왔다. 그 덕에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계절적 비수기인 올해 1분기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그럼에도 지금의 흐름대로 간다면 LG이노텍이 LG디스플레이를 제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LG디스플레이를 앞질렀지만 매출 측면에서도 LG이노텍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을 등에 업은 LG이노텍이 전장, 반도체 기판 등 신성장동력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추가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몇 년간 영업손실을 내면서 외형성장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 드라마틱하게 매출 성장할 만한 요인은 보이지 않는 반면 LG이노텍은 애플 효과로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며 "LG이노텍은 추후에도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 및 신사업 비중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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