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고 트렌디한 내·외부 디자인 눈길높은 연비 강점···전기차 모드 주행 가능전기차 고민되는 이들에게 적합한 대안
고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기차는 더 이상 낯선 미래가 아닌 일상의 이동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100만대를 넘어서며 전동화 속도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높은 초기 구매 비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 배터리 안전성 등의 현실적인 문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고민거리로 남아있다.
지난 2일 시승한 토요타 '렉서스 NX450h+ F SPORT' 모델은 전기차 구매를 두고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느껴졌다. 전기차 특유의 편안하고 정숙한 주행감과 높은 연비 효율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렉서스 NX450h+는 18.1kWh 배터리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렉서스 NX는 2021년 2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후 이듬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국내 시장에서 2022~2025년 누적 판매량은 하이브리드(350h)가 9814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450h+)가 2986대로 총 판매 1만28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처음 마주한 렉서스 NX450h+ 디자인은 단번에 시선을 붙잡았다. 날렵한 차체에 각진 면을 과감하게 살려 세련되면서도 강인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전면부는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입체감과 깊이감을 살린 U자형 블록이 어우러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측면은 차량의 트렌디한 감각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기존 2021년형 대비 30mm 길어진 휠베이스 덕분인지 차량 비율은 한층 안정감 있게 완성됐고, 직선적인 면과 입체감을 강조한 디자인 요소들로 역동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후면으로 갈수록 부드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일반 SUV보다 더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승차를 위해 차량 문을 여는 순간 이전과 다른 감각이 전해졌다. 전자식 도어 시스템인 'e-Latch(이래치)' 기술이 적용돼 일반 차량처럼 손잡이를 힘줘서 당길 필요가 없다. 손잡이 안쪽 버튼을 가볍게 누르면 잠금이 해제되면서 문이 자연스럽게 열린다. 사소한 차이처럼 보이지만 꽤나 편안했다. 특히 양손 가득 짐이 있는 상황이거나 힘이 약한 아이나 여성, 고령층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실내에서는 강렬한 레드와 블랙 조합의 시트가 시선을 끌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렉서스만의 개성이 드러났다. 과거 렉서스의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고 세련한 감성을 끌어올리려는 방향성도 엿보였다. 또 좌우 사이트 서포트를 안쪽부터 깊고 낮게 설계한 '딥헝 구조'를 적용했는데, 이 때문인지 착좌감도 안정적이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이날 기자는 경기도 시흥에서 충남 보령까지 왕복 약 240km를 직접 달려봤다. 이 모델은 18.1kWh 용량의 리튬 배터리가 탑재돼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56km 주행이 가능하다. 일상적인 출퇴근이나 도심 주행 정도는 전기 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가속 페달에 힘을 실어보자 차량은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리며 치고 나갔다. 2.5L(리터) 4기통 엔진과 최고출력 307마력이 맞물리며 기대 이상의 강한 성능을 발휘했다. SUV는 무겁고 둔할 거란 선입견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커브 구간에서도 차체가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하중을 안정적으로 잡아줬다.
전체적인 주행감은 내연기관보다 전기차에 더 가까웠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엔진음이 거칠게 올라오는 느낌이 적었고 속도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도 한층 매끄럽게 이어졌다. 엔진 진동이나 소음 유입이 덜하다 보니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크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 차의 진가는 단연 연비에서 드러났다. 완전히 충전하지 않은 상태로 고속 주행을 이어갔고, 약 180km을 달린 후에야 배터리 잔량이 한 칸 줄었다. 배터리가 소모된 뒤에는 하이브리드 모드로 고속도로와 시내 구간을 오가며 주행했는데, 최종 복합연비는 무려 19km/ℓ가 나왔다.
중간에 주행 모드를 바꿔가며 달려봐도 연비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한 뒤 한적한 구간에서 계속 속도를 내봤는데, 연비는 18.9km/ℓ를 기록했다. 주행 성능을 끌어올린 상황에서도 연비 효율이 무너지지 않았던 게 인상적이었다. 반대로 에코 모드에서는 평균 연비가 19.3km/ℓ까지 올라갔다.
고속도로 정체 구간에서는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DRCC) 기능을 사용해 봤다. 시스템이 앞 차량과의 거리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가속 페달이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속도를 자연스럽게 조절하며 주행을 이어갔다. 앞 차량이 조금씩 움직이면 속도에 맞춰 따라가고, 정차 상황에서는 차량 간 간격을 유지한 채 안정적으로 멈춰 섰다.
물론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계기판 구성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졌다. 정보는 다양했지만 필요한 내용을 한눈에 파악하기 어려워 처음에 조금 헤맸다. 익숙해지면 큰 문제 없겠지만 다른 차량보다 계기판에 적응하는 데까지 시간이 다소 필요했다.
가격은 확실히 만만치는 않다. 권장소비자 가격(부가가치세 포함)으로 8231만원 수준. 다만 럭셔리한 감성과 NX 라인업 중 최고 수준의 성능을 담아낸 점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전기차로 넘어가기엔 아직 망설임이 남아있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경험해 볼 만한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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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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