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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그룹이 힘 뺀 전기차 충전 사업···LS는 '强드라이브'

산업 전기·전자

LG그룹이 힘 뺀 전기차 충전 사업···LS는 '强드라이브'

등록 2025.06.02 15:32

수정 2025.06.02 16:56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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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LG가, 전기차 충전 시장 상반된 행보LG는 일부 축소한 반면, LS는 투자 확대LS, B2B 공략 등 차별화된 접근 전략

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그래픽=홍연택 기자 ythong@

범 LG가(家)가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두고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경쟁 심화 등에 따라 사업을 일부 축소한 반면, LS는 사업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전기차 충전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원 중 하나로 보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실제 LS 계열사 가운데 LS머트리얼즈는 지난달 말 LS전선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소 전용 하이브리드 에너지저장장치(H-ESS)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H-ESS는 전기차 충전소의 전력 과부하, 화재 위험,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전용 솔루션이다.

기존 ESS는 반복적인 급속 충·방전 시 발열 및 짧은 수명 등의 단점들이 있었다. 이에 LS머트리얼즈는 고속 충·방전에 특화된 커패시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해 피크 시간대에도 다수 차량을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H-ESS를 구현했다.

또 다른 계열사인 LS일렉트릭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확대에 나섰다. 지난달 초 국내 전기 상용차 충전솔루션 1위 기업인 펌프킨과 맞손을 잡은 것이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업무협약(MOU) 체결을 기반으로 펌프킨과 국내 전기 상용차 충전기 전용 DC(직류)차단기 등 DC(직류)솔루션 개발·적용 확대와 충전기 품질 확보를 통한 고객 신뢰성 강화 등 충전기 인프라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 신규 시장 진출에 공동협력키로 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 분야는 범LG가가 모두 눈독을 들여왔던 시장이다. 성장성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친환경 규제 강화 및 전기차 확대 움직임에 영향으로 연평균 23.5% 성장, 2030년 약 18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LG그룹, LS그룹, GS그룹에서도 뛰어들었었다. 그러다 지난 4월 LG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LG전자 ES사업본부 산하에 있던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종료하기로 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22년 당시 GS그룹과 함께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하이비차저(구 애플망고) 지분을 인수하며 처음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LG전자는 완속·급속 충전기 등 제품을 개발·출시해왔으나 시장의 성장 지연과 가격 중심 경쟁구도 등 사업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전략적 리밸런싱 차원에서 사업을 종료키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이비차저의 지난해 매출은 106억원, 영업손실은 72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3년 역시 매출은 59억원, 영업손실은 70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에 구 LG 회장도 사업 포트폴리오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는 풀이다.

LG전자는 손을 뗐지만 LG유플러스는 아직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카카오모빌리티와 합작법인(JV) 'LG유플러스 볼트업'을 설립한바 있다.

반면 LS그룹도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을 성장 동력으로 보고 공을 들여왔다. 구 LS 회장은 앞서 발표한 '비전 2030'에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미래사업 분야로 제시했었다.

구 회장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산업에 가장 큰 성장의 기회가 있다"며 "▲2차 전지 소재 사업(황산니켈, 전구체, 리사이클링) ▲전기차 부품 및 솔루션 사업 ▲제조 자동화 및 사출 솔루션 사업 ▲Charging/Battery/Mobility-as-a-Service 사업 등 네 가지 분야에서 고객에게 핵심기술과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던 바 있다.

해당 분야에서 성과도 나고 있다. LS이링크가 대표적이다. LS이링크는 지난 2022년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과 운영 사업 개발을 위해 LS와 E1이 공동 투자해 설립된 곳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LS이링크는 설립 2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LS이링크의 실적은 2023년 매출액 280억원, 영업이익 13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의 경우 매출액 431억원, 영업이익 42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충청, 전라, 경상 등 지방권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전국단위 EV충전 사업자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이처럼 범 LG가의 희비를 엇가른 것은 시장 접근 방식이 달랐다는 점이다. LG는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제조하는데 뛰어들었고 LS는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에 집중했다. 중국 등과의 경쟁구도가 심화된 것도 전기차 충전기 제조 부문이다.

반면 LS는 전기차 충전기를 직접 만들지 않는다. 대신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과 관련해서는 계열사들의 강점을 활용 중이다. LS이링크는 제조사로부터 기기를 납품받아 충전망을 설치·관리하는 충전사업자(CPO)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LS일렉트릭은 전기차 충전기 관련 전력기기 등 설비를 구축하고 LS전선은 충전케이블을, LS머트리얼즈는 충전 부품을 만드는 식이다.

여기에 LS가 승용차 등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보다는 버스, 대형 운수·화물차 등 기업간의 거래(B2B) 고객을 중심으로 진행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LS이링크만 보더라도 B2B 시장을 공략해 성과물을 얻는데 성공했고 이에 LS그룹에서도 자신감을 얻으면서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전선, 전력 관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충전기 솔루션 사업에서도 강점이 있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며 "무엇보다 친환경 기조로 내연기관차보다 전기차로 대체되어 가고 있고 그중에서도 대형 차량일수록 교체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상용차에 대한 전기차 충전기 수요는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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