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대표 취임 후 외부 인재 영입 확대주요 임직원엔 주식보상···리테일 강화 목표'AI·콘텐츠' 결합 MTS 내년 상반기 출시 계획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증권은 이달 1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표윤미 코어프로덕트팀 매니저 등 직원 4인에게 보통주 1만2000주의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했다. 스톡옵션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 가격은 주당 9000원으로 인당 약 2700만원 규모다. 행사 기간은 지급 결의 5년 뒤인 2030년까지다.
이번에 스톡옵션 부여를 결정한 직원들은 넥스트증권이 최근 영입한 인물이다. 표 매니저는 신한투자증권에서 31년간 근무하다가 지난 5월 넥스트증권에 합류했다. 신한투자증권 근무 당시 업계 최초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만들어 주목을 받았고 글로벌사업본부(GBK) 부서장도 맡았다. 넥스트증권에 이적해서는 원장·백오피스 시스템 등 거래 인프라 구축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김승연 대표를 비롯해 최홍민 전사관리본부장, 박지은 재무본부장, 백현지 마케팅커뮤니케이션본부장 등 임직원 10명에게 총 18만1342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김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올해 초 토스증권에서 넥스트증권으로 이직한 임원들이다. 이 당시 함께 스톡옵션을 받은 임지순 인공지능(AI)서비스 프로덕트 리더는 넥스트증권 합류 전 연예기획사 하이브 뮤직테크 파트장, 음악 콘텐츠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스타트업 쓰리피엠 창업자로 활동한 바 있다.
이처럼 넥스트증권은 스톡옵션을 제공해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다. 이는 김승연 대표 전 직장인 토스증권의 성공 방정식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 후발주자인 토스증권은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스톡옵션 등 주식보상을 해왔다. 올해만 두 차례 스톡옵션을 부여한 넥스트증권은 새롭게 유치한 인재들로 MTS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리테일(소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인재 유치 과정에서 회사 경쟁력을 높이고자 결정했다"며 "향후 인재영입을 목적으로 스톡옵션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스템 개발과 인재 영입으로 인한 비용 확대는 실적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중이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1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4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한 상태다. 이 기간 임직원 급여 비용은 63억원에서 79억원으로 25.9%가 늘었다. 여기에 스톡옵션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적자를 기록 중인 넥스트증권 입장에선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부여된 스톡옵션의 총 공정가치는 29억800만원 규모다. 공정가치는 회사가 스톡옵션을 주식보상비용으로 회계처리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이미 올해 상반기 자본조정에 반영된 스톡옵션 비용은 4억5000만원이다. 넥스트증권은 비상장사여서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행사가 회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넥스트증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뱅커스트릿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BKS제1호 주식회사'로 올해 6월 말 기준 지분 63.5%를 보유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데 외부에서 새로 영입한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결정은 일반 증권사였다면 보기 드문 일"이라며 "해외주식 등 리테일 분야에서 성공한 토스증권의 사례를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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