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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16도' 벽 허물어진 소주, 순하고 값 싸게 '홈술' 한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민지야 놀자

'16도' 벽 허물어진 소주, 순하고 값 싸게 '홈술' 한다

등록 2024.03.21 13:18

김제영

  기자

하이트진로, 제로슈거 소주 15.5도 '진로골드' 출시고물가에 편의점 '페트 소주' 인기···최저가 소주 등장'홈술' 트렌드에 도수 낮고 싼 소주로 2030세대 겨냥

서민의 술, 소주가 순해지고 있다. 최초의 소주는 35도, 1990년대 소주는 25도 공식이 통용됐으나 하이트진로가 1998년 23도인 참이슬을 출시해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기존 통념을 깨고 도수를 낮춘 소주가 잇따라 등장하며 저도수 경쟁에 불이 붙었다.

더욱이 집에서 가볍게 마시는 '홈술' 선호 현상으로 페트 소주의 수요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소주 도수가 낮아져 음용량이 늘어난 데다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저렴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수를 낮춘 페트형 소주가 2030세대 젊은 층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낮아지는 소주 도수, 15.5도 소주의 등장


'16도' 벽 허물어진 소주, 순하고 값 싸게 '홈술' 한다 기사의 사진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진로골드'를 15.5도로 출시했다. 진로골드는 진로의 정통성을 살린 제로슈거 소주로,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참이슬 도수를 16.5도에서 16도로 낮춘 바 있다. 참이슬은 1998년 출시 당시 23도에서 16번의 리뉴얼을 거쳐 올해 16도로 도수가 낮아졌다. 이번 리뉴얼로 참이슬은 진로와 도수가 같아졌다. 진로는 이미 지난해 2월 16도로 도수가 낮춰진 상태다.

진로가 지난해 제품 콘셉트를 리뉴얼한 건 롯데칠성의 처음처럼 '새로'를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2022년 9월 제로슈거 소주인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새로는 과당 대신 대체 당을 사용해 칼로리를 낮추고, 기존 소주의 도수인 16.5도에서 16도로 내린 소주다.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3개월 만에 판매량 2700만병, 7개월 만에 1억병을 돌파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진로가 출시 2개월 1000만병, 7개월 1억병을 팔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 초기 만큼은 파격적인 흥행을 이끌어낸 셈이다. 실제 롯데칠성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2022년 16.6%에서 2023년 20.7%로 올랐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제로슈거 16도 리뉴얼 ▲참이슬의 16도 리뉴얼 ▲15.5도 제로슈거 진로골드 출시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가볍게 마시는 음주 문화 확산으로 소비자 입맛과 저도주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소비자 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신제품"이라고 말했다.

저렴하고 양 많은 페트 소주, 병 소주 넘어서


CU,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 넘어섰다. 자료=BGF리테일 제공CU, 페트 소주가 병 소주 매출 넘어섰다. 자료=BGF리테일 제공

저도수 트렌드와 함께 코로나로 확산한 '홈술' 문화 영향으로 소주의 소비 양상도 달라지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편의점에서 페트 소주의 판매 비중이 병 소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에 따르면 페트 소주는 지난해 전체 소주 매출에서 50.2%를 차지하며 병 소주(49.8%)를 넘어섰다. 연도별로 변화 추이를 보면 페트 소주는 ▲2019년 30.4% ▲2020년 31.3% ▲2021년 44.2% ▲2022년 47.0%로 점차 판매 비중이 늘었다.

홈술 문화로 간편한 페트 소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건 물론, 소주 도수가 낮아지면서 음용량이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병 소주의 용량은 360ml로 한정적이지만, 페트 소주의 용량은 최대 750ml다. 실제 CU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페트 소주는 640ml인 걸로 나타났다.

더욱이 페트 소주는 병 소주보다 저렴해 2030세대의 선호도가 높다. 편의점 기준 페트 소주(640ml)의 가격은 3300원으로 100ml당 516원이다. 반면 병 소주(360ml) 가격은 1900원으로, 100ml당 528원에 판매된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페트형 소주를 구매하는 연령대 비중은 2030세대가 65.1%로 전년 보다 약 30% 급증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따라 편의점 GS25는 최근 업계 최저가 페트 소주인 '선양소주(640ml)'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상가는 3000원, 내달 말까지 추가 할인 행사를 더해 현재 28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선양소주는 제로 슈거 소주로 저도수 트렌드에 따라 14.9도로 출시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주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잘 팔리는 대표적 불황형 상품이지만, 고물가에 알뜰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이 커져 용량 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페트형 소주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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