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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SK에코플랜트, 애물단지 자회사 2곳 매각 결정···"반도체·IPO 집중"

부동산 건설사

SK에코플랜트, 애물단지 자회사 2곳 매각 결정···"반도체·IPO 집중"

등록 2025.08.19 18:41

권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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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SK에코플랜트, 친환경 자회사 리뉴어스·리뉴원 매각 결정

매각 대금 약 1조7000억원, 투자 원금 수준

반도체 밸류체인 강화와 재무개선 목적

숫자 읽기

리뉴어스 2023년 순손실 304억원, 올해 상반기 113억원 추가 손실

리뉴어스 부채 7984억원, 리뉴원 부채 2719억원

리뉴원 2023년 순손실 988억원, 올해 상반기 90억원 순이익

향후 전망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 상환, 재무 건전성 개선

반도체 종합서비스 역량 집중, 성장 동력 확보

2026년 7월까지 IPO 목표, 하이테크 부문 확대

리뉴어스·리뉴원, 부채 늘고 실적 부진 지속사모펀드 KKR에 매각 결정···1.7조원 규모

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권한일 기자서울 수송동 SK에코플랜트 본사. 사진=권한일 기자

SK에코플랜트가 '종합환경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한 지 4년 3개월 만에 주력 환경관리 자회사인 리뉴어스와 리뉴원 매각을 결정했다. 당초 기대와 달리 두 회사의 영업 손실과 부채 폭만 불어난 데다 최근 SK그룹 차원에서 집중하는 반도체 밸류체인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 이사회는 이날 수처리 자회사인 리뉴어스(지분 75%)와 리뉴원(지분 100%)을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매각 가격은 투자 원금 회수 수준인 1조7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SK그룹은 기업가치 100% 기준으로 2조원 이상의 매각 가격을 기대했지만, 예비 입찰 주요 후보였던 KKR과 스틱인베스트먼트 등이 이보다 크게 낮은 가격을 제안했고 KKR과의 추가 조정 협의 등을 거쳐 최종 가격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는 과거 1977년부터 수십년간 SK건설(구 선경종합건설)로 다진 주택·플랜트·인프라 시공 노하우에 친환경·신재생·자원순환 등 에코(ECO) 기술을 망라한 '환경 솔루션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공식화하고 지난 2021년 5월 재탄생했다.

이후 관련 업체를 한꺼번에 사들이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앞서 리뉴어스와 리뉴원 인수에 투입한 자금은 총 1조6100억원 가량이다. 2020년 어펄마캐피탈로부터 리뉴어스의 전신인 EMC홀딩스 지분 100%를 9165억원에 인수했고 이듬해 9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리뉴어스는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와 합병을 거쳤다. SK에코플랜트는 2년 전 리뉴어스 지분 25%를 메리츠증권에 1114억원에 매각하며 일부를 현금화했다.

2021년에는 대원그린에너지·디디에스·새한환경·이메디원·도시환경·그린환경기술·제이에이그린 등을 차례로 사들였다. 이들 7개 업체 구주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6100억원이다. 2023년에는 대원그린에너지에 나머지 6개 업체를 흡수 합병했고 사업부문 7개 업체로 물적분할 후 지주사 격으로 재편했다. 이때 대원그린에너지 사명을 리뉴원으로 변경했다.

리뉴어스·리뉴원 CI. 이미지=공식 홈페이지리뉴어스·리뉴원 CI. 이미지=공식 홈페이지

그러나 두 회사 실적은 기대 이하였고 부채는 갈수록 늘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SK에코플랜트의 재무건전성 평가에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해 왔다. 리뉴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3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1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리뉴어스 부채총액은 작년 말 7651억원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7984억원으로 불어났다.

리뉴원의 연결기준 순손실은 2023년 46억원, 지난해 98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90억원 순이익을 일으켰지만, 부채총액은 계속 늘어 2719억원에 달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는 한편, SK그룹이 추진 중인 반도체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SK머티리얼즈 산하 반도체 소재 기업 4곳(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자회사로 편입해 반도체 중심 하이테크 역량을 한층 높일 방침이다.

SK㈜는 이들 기업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하거나,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편입 절차는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업 구조 재편은 결국 SK에코플랜트가 공들이고 있는 IPO와 연결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IPO 과정에서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과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정했다. 이에 재무 건전성 회복과 가시적인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자산 매각 및 하이테크 부문 확장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반도체 종합 서비스 관련 밸류체인을 구축했고 실적도 개선됐다"며 "앞으로도 SK그룹의 리밸런싱 전략과 첨단산업 성장에 발맞춰 반도체 설비 구축,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가스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종합서비스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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