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100% 자회사 편입···글로벌 식품 디비전 출범R&D·생산 통합해 펫푸드·HMR 중심 해외 진출 확대2030년 해외 식품 매출 비중 40% 목표···BTS 마케팅 등 시너지 본격화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최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동원F&B의 지분 100%를 확보, 자회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서 동원그룹은 지난 4월 수출 확대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동원F&B의 상장을 폐지하고 동원산업의 신주를 발행한 바 있다.
동원산업은 이번 편입을 통해 동원F&B를 비롯해 동원홈푸드, 미국 스타키스트, 세네갈 스카사 등 4개 국내외 식품 계열사를 하나로 묶어 '글로벌 식품 디비전(Global Food Division)'을 신설했다. 글로벌 사업 추진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그룹 전체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업 재편은 그룹 핵심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열사별로 분산된 연구개발(R&D) 조직을 통합해 글로벌 R&D 센터로 재편하고 해외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산업은 1단계로 동원F&B와 동원홈푸드의 R&D 및 생산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선별하고 파일럿 사업에 착수했다. 시범 운영을 통해 현지 반응과 성과를 분석한 뒤 국가별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예정이다.
동원F&B는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전문가도 대거 영입했다.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로얄캐닌, 우리와 등에서 마케팅을 총괄한 장인정 상무를 펫사업부장으로 선임했고, 6월에는 오리온에서 해외 마케팅을 담당한 이혁제 상무를 해외2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동원F&B는 자체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의 3배 규모에 달하는 신규 생산라인을 해외에 구축할 계획이며, 스타키스트의 생산 거점인 서사모아 공장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힌다. 향후 공동 마케팅 및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동원산업은 기존 주요 브랜드의 해외 확장도 병행한다. 동원참치는 그룹 모델로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을 기용하고 한정판 제품을 미국, 오세아니아, 동남아 등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한식 HMR 브랜드 '양반'은 미국 월마트, 일본 코스트코 등 유통 채널에 입점하면서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K-푸드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와 스카사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스타키스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와 중남미, 스카사를 통해 중동과 유럽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또한 자금 여력 확대를 바탕으로 그간 추진이 어려웠던 글로벌 대형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동원F&B의 본격적인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동원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동원F&B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발표 전 3만5205원이던 동원산업의 주가는 이후 약 57% 급등해 장중 최고 5만54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동원산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25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고, 매출은 4조6779억원으로 6.7% 늘었다. 식품 및 소재 부문의 수출 증가와 수산 부문 어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주효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수산, 식품, 소재, 물류 등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와 신규 성장사업 발굴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 효율화와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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