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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현 회장이 인등산에 심은 'ESG 씨앗'···SK, 넷제로 경영으로 발화

최종현 회장이 인등산에 심은 'ESG 씨앗'···SK, 넷제로 경영으로 발화

등록 2022.06.16 06:00

수정 2022.06.16 07:06

이지숙

  기자

ESG 경영 발원지 인등산에 넷제로 경영 관련 디지털 전시관9개 분야에 걸쳐 친환경 기술 생태계 구축해 탄소 감축 계획조림·인재양성으로 시작한 SK식 ESG···탄소배출권 등으로 확대

SK그룹이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내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 사진 = SK 제공SK그룹이 충주 인등산 SK수펙스센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내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가 서 있다. 사진 = SK 제공

SK그룹이 충주 인등산에 넷제로(Net Zero) 경영 의지를 담은 디지털 전시관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이달 초 개관하고 탄소중립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충주 인등산은 SK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출발점이 된 곳이다.

SK그룹은 15일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며 SK의 탄소 감축 목표와 50주년을 맞이한 SK임업의 조림사업을 소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2030년까지 SK가 감축하기로 한 탄소량과 실천 계획 등을 디지털로 구현한 전시관을 충주 인등산에 개관했다"면서 "그룹 ESG경영의 상징적인 공간에 개관한 만큼 탄소중립 경영을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2030년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 1% 줄인다 = SK가 공개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은 인등산과 자작나무 숲을 모티프로 내부를 꾸몄다. 전시관 중앙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생명의 나무'를 설치했고 나무 주변에는 '9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넷제로 달성 방법론이 담긴 키오스크를 배치했다.

모바일 도슨트를 이용할 경우 SK가 구축한 친환경 기술 생태계와 탄소절감 효과를 증강현실로 볼 수 있었으며 간단한 조작으로 전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

전시관에 공개된 9개의 여정에는 SK그룹이 9개 분야에 걸쳐 친환경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탄소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이 그대로 담겨있다.

SK그룹은 지난 해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 경영을 조기에 달성하자고 결의했다. SK는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2억톤을 줄여 넷제로 경영에 속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런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SK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친환경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해 2030년에 3730만톤의 탄소를 감축한다. 또 저전력반도체 등으로 AI와 반도체 생태계 구축해 1650만톤, 차세대배터리 등 전기차배터리 생태계 구축해 750만톤, 도시유전 사업 등 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해 670만 톤을 감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SK가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과 구축해야 할 네트워크와 친환경 기술 생태계도 전시관에서 확인 가능하다.

사진=SK 제공사진=SK 제공

◆최종현·최태원 대 이은 조림사업 열정 = 전시관이 세워진 인등산은 SK그룹의 조림사업이 시작된 곳이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1960~70년대 무분별한 벌목으로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 총 4500ha의 황무지를 사들이면서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에 착수했다. 50년 전 민둥산은 현재 400만 그루, 서울 남산의 약 40배 크기의 울창한 숲으로 변신했다.

성웅범 인등산수펙스센터 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30년 후 숲이 하늘을 가리면 나무를 팔아 인재사업을 하겠다는 뜻으로 조림사업에 이익금 없이 상당기간 막대한 투자를 했다"며 "당시 많은 기업들이 눈 앞에 이익에 급급하던 시절이었지만 최종현 회장은 모두의 반대를 뚫고 임업사업을 시작했다. 직접 산에 올라 나무를 심는 작업에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조림사업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장학금으로 사용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종현 선대회장의 유훈을 이어받아 한 차원 더 높은 ESG 경영으로 조림사업을 진화·발전시켰다.

SK는 2012년 강원 고성군의 축구장 70배 크기 황폐지에 자작나무 등 25만 그루를 심어 조림(A/R)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시작했다. CDM은 조림사업으로 복구된 숲이 흡수한 온실가스를 측정, 탄소배출권을 인정받는 사업으로 SK는 2013년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종 인가를 받아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확보 기업이 됐다.

이 외에도 SK는 인등산 등 국내 조림지 4곳과 전국의 공·사유림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산림협력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조림으로 감축한 탄소량을 측정해 탄소배출권으로 인증한 뒤 이를 거래해 기업과 공공의 탄소중립을 돕고, 산주에게는 수익원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향후 SK는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구축, 환경보전과 부가가치 창출을 동시에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SK는 해외에서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있다. 파푸아뉴기니의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레드플러스' 사업과 스리랑카에서 나무를 심는 ARR(신규조림 및 재조림, 식생복원) 사업으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베트남과 필리핀에서도 탄소배출권 확보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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