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화산협, '하반기 화학산업 전망 세미나' 개최미국 ECC 둔화, 국내 가동률 반전에 기대 가능성中·EU 감축에도 글로벌 공급 과잉 해소는 안될 것
한국화학산업협회는 22일 서울 FKI 타워에서 '2025 하반기 화학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 화학산업을 둘러싼 관세·공급·환경 이슈와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3~4년 석유화학 업황을 복기해보면 지정학적 이슈와 높은 유가 부담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수요가 위축됐다"며 "높은 유가 부담이 중국이 최근 3년간 대규모 증설을 할 수 있던 이유고 국내 기업들의 고통이 시작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이 증설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 지원뿐만 아니라 값싼 원유 조달이 있다. 중국은 지난 3~4년간 이란과 사우디 원유를 최대 20% 저렴하게 공급받아왔다. 윤재성 연구원은 "반면 한국은 저렴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해 아시아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제 국내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재성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원유 수출을 제재하고 있어 중국과 인도 업체들도 원유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한다면 한국은 저렴한 납사 도입도 가능해져 국내 기업들에는 경쟁력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발 공급 부담도 완화되는 분위기다. 미국은 지난 2015년부터 10년간 저렴한 천연가스를 활용하는 ECC 가동 규모를 늘려 왔다. 이에 따른 공급 부담 확대와 원가 열위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은 지속해서 하락해왔다.
다만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증설을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향후 신규설비 가동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다. 이에 대해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ECC 경쟁력 약화와 공급 폭탄의 완화가 한국 NCC 가동률 상향의 배경이 될 것"이라며 "NCC 가동률 상향만으로도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발생하며 대규모 적자폭 축소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연사를 진행한 앤 선(Ann Sun) ICIS 연구원은 글로벌 시각에서 중국 업체의 석유화학 상황을 설명했다. 앤 선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석유화학 시설 신설과 동시에 노후 설비 감축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특히 한국에서 중국에 관해 촉각을 곤두서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은 올해만 세 곳의 공장을 설립했다. 심지어 CTO 가동률은 평균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노후 설비 감축은 현재 가이드라인만 잡혀진 상태다.
이에 중국 정부에서 감산을 아무리 하더라도 글로벌 공급과잉을 줄이기에는 아직 무리일 듯 이라는 평가다. 앤 선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중국이 생산능력 확장을 주도해왔으며 올해도 중국 생산 능력을 확장할 것"이라며 "중국 노후 설비 감축도 오히려 중국 석화기업의 시장 가치를 높여주는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럽도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유럽 폐쇄 혹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다만 연 500만톤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2%밖에 차지하지 못한다.
코조 오글(Kojo Orgle) ICIS 연구원은 에탄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오글 연구원은 "나프타보다 에탄이 가격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며 "미국산 에탄은 기존 나프타·LPG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현재 가격 기준으로 톤당 약 200달러의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시장은 여전히 나프타가 주도하고 있다. 오글 연구원은 "에탄 가격은 원천 단계에서부터 나프타보다 훨씬 저렴하며 대략 나프타의 절반 수준"이라며 "따라서 나프타 가격이 하락하고 에탄 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에탄 크래커의 마진 경쟁력이 여전히 가장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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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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