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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에릭슨코리아 "韓, 5G SA 서둘러야···시기 놓치면 도태"

IT 통신

에릭슨코리아 "韓, 5G SA 서둘러야···시기 놓치면 도태"

등록 2025.09.22 15:58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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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4G용 FDD 개방 촉구···업링크 성능 핵심 키"5G SA 개편해야···한국 ICT 산업 부흥 이룰 것"6G 시장 주도권과 직결···"韓 역량은 갖추고 있어"

에릭슨코리아가 한국의 5G 단독망(SA, Standalone)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무선뿐만 아니라 데이터 품질 향상,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비단독모드(NSA)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자칫하면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경쟁 업체들에게 뒤처질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시벨 톰바즈(Dr. Sibel Tombaz) 에릭슨코리아 파트너스 CEO가 서울 용산구 케이브하우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릭슨코리아 제공시벨 톰바즈(Dr. Sibel Tombaz) 에릭슨코리아 파트너스 CEO가 서울 용산구 케이브하우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릭슨코리아 제공

시벨 톰바즈(Dr. Sibel Tombaz) 에릭슨코리아 파트너스 CEO는 22일 서울 용산구 케이브하우스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저대역 FDD(주파수 분할 이중화)는 2G·4G 전용으로 지정돼 있어 해당 대역 5G 활용이 불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릭슨은 국내 통신 주파수 구조에 5G 중심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업링크(단말기에서 기지국으로 데이터 전송) 트래픽 비중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금의 주파수 구조로는 이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미샤 돌러 에릭슨 실리콘밸리 신기술 부문 부사장도 "업링크 성능은 전력 제한을 강하게 받는데, 휴대폰으로는 기지국만큼 강력하게 전송할 수 없는 실정"이라며 "기지국에서 멀어질수록 업링크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유"라며, 이런 주장에 힘을 더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FDD 업링크를 활용해야 한다"며 "이 방식은 15년 전 에릭슨이 개발한 기술로 이미 시장에서 성능, 개선 효과가 입증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해당 기술을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돌러 부사장은 "망 중립성(데이터·트래픽에 대한 차별 금지 원칙)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전 세계 각국 규제기관이 이를 살펴본 결과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 물리적인 통신망을 가상화 방식으로 구분하는 기술)은 허용 가능하다는 결론이 많았다"며 "한국 역시 규제에 대한 명확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5G 네트워크를 서비스·산업별로 쪼개 필요에 따라 최적화된 연결을 동시에 제공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근 들어 AI 스마트폰과 XR(확장현실) 기기 등 다양한 단말기가 등장하면서, 트래픽의 실시간성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핵심 기술로 조명 받고 있다.

5G 단독 주파수 체제가 구축될 경우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시장 경쟁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며 변화를 촉구했다.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5G 보급률과 정부 주도의 6G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만큼, SA 전환이 글로벌 6G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대로 전환이 늦을 경우 주도권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돌러 부사장은 "5G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AI·AR·API 기반 플랫폼 경제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라며 "한국은 기술 역량과 제도적 기반을 모두 갖춘 시장으로, 지금 SA 전환과 네트워크 혁신에 속도를 낸다면 글로벌 6G 리더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국내 통신업계 현안인 보안과 관련해서도 질문이 쏟아졌다. 돌러 부사장은 "에릭슨은 모든 데이터를 종단간(End to End) 암호화 방식으로 구성했다"며 "제로 트러스트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모든 구성 요소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보안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에릭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 CISA(사이버 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 인증을 획득한 벤더"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끝으로 톰바즈 CEO는 "에릭슨은 AI 네이티브 5G Advanced, 자율 네트워크, 보안, 에너지 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통신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함께 해결할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단기적 기술 도입을 넘어 장기적 산업 성장을 이끄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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