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중 산업용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시간대별 요금 격차 축소···전기료 방어 '비상'전기로 확대, 친환경 전환에 원가 상승 우려
16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분기 중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시간대별로 차등화하는 개편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방 기업의 전기요금 부담을 수도권보다 낮추는 한편, 저녁·밤 시간대 요금은 인상하고 낮 시간대 요금은 인하하는 것이 골자다. 사실상 '시간대별 요금 격차 축소'가 핵심이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은 밤 시간대가 낮보다 35~50% 저렴하다. 이에 철강업계는 전기로 조업 스케줄을 일부 심야 시간대에 배치하거나 설비 점검을 낮 시간대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전력비용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개편안이 시행돼 시간대별 요금 차이가 줄어들면 이 같은 대응 여지는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철강업계는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해 전기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포스코는 올해 전기로를 준공할 예정이며, 현대제철은 현재 11개의 전기로를 운영 중이다. 국내 중소·중견 철강사 상당수는 이미 전기로 중심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전기로는 석탄 대신 전기를 대량 사용하는 구조로 전기요금이 곧 제조 원가와 직결된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로 생산 제품의 제조 원가 중 전기료 비중은 10~15% 수준이다. 고로(용광로) 공정 역시 송풍·압연 등 과정에서 전력을 사용해 제조 원가 중 약 3~6%가 전기료로 구성된다.
탈탄소 전환이 본격화될수록 전력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향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수소환원제철 역시 대규모 전력 사용이 전제된다. 탄소 규제 대응을 위해 전기로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부담까지 확대될 경우, 친환경 전환 비용이 원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화학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요 공정이 24시간 연속 가동되는 장치산업 특성상 전기요금 인상은 가동률 조정과 무관하게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3년간 산업용 전기요금이 70% 이상 오른 데 이어 요금 체계까지 개편될 경우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폭과 적용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설 연휴 이후 발표될 세부안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이번 개편이 일률적인 요금 인상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24시간 가동 사업장의 경우 지역별 요금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에서 멀리 있는 24시간 가동 업장은 지역별 요금제가 도입되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기업에 요금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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