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CDMO 협업 전략 본격화풍부한 유통 경험 바탕 신시장 안착 기대유럽·미국 등 글로벌 진출 목표 가시화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바이오시밀러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 6월 관련 부서인 'B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이동하는 흐름에 따른 결정이다.
대웅제약은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과의 유통 협력을 통해 다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삼페넷'(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셀트리온제약의 '스토보클로'(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LG화학의 '젤렌카'(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등이 그동안 대웅제약이 판매를 맡은 제품들이다. 영업력이 핵심인 국내 시장에서 유통 경험은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신설된 BS사업본부는 셀트리온 연구부문 사장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 등을 지낸 홍승서 박사가 총괄한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업계에서 20년 가까이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로, 개발부터 인허가, 상용화까지 전 주기를 이끌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자체 역량 외에도 국내외 바이오시밀러 기업 및 CDMO(위탁개발생산)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만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홍 본부장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인허가, 파트너십 등 전 분야를 경험한 인물"이라며 "협업과 자체 개발을 병행해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은 최근 항암 분야 파이프라인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항암 후보물질로는 ▲NF2 변이 암종을 겨냥한 표적항암제 'DWP216', ▲면역 억제 효소 아르기나아제를 억제하는 면역항암제 'DWP217', ▲암세포 생존 경로를 차단하는 합성치료제 'DWP223' 등이 있다. 모두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목표로 한다.
회사 측은 1분기 기준 두 개의 항암 신약팀을 운용 중이며, 항암제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진출 역시 항암 시장 공략의 연장선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보다 개발 기간이 짧고 성공률이 높아, 신약과 시밀러 양측에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이 임상 3상 없이 품질 자료와 임상 1상만으로도 허가를 가능케 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시밀러 개발 리스크가 줄고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암제 시장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다수 항암제가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항암 바이오시밀러로의 확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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