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산업은행 매각 이후 흑자 전환현 대주주 KHI, 구주 200만주 내놔2대주주 락업 6개월···차익 실현 예상
대한조선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대한조선은 1987년 신영조선공업이라는 상호로 설립돼 중대형 탱커선 및 컨테이너선에 경쟁력을 보유한 전문 조선사다. 2004년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대한조선은 2009년 경영난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됐다.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산업은행을 주축으로 한 채권단은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겨 왔다. 회생 절차는 2015년 종료됐다.
현 최대주주 KHI는 산업은행으로부터 2022년 8월 경영권을 취득했다. 대한조선 외에도 케이조선(전 STX조선해양), 포스텍의 지분을 들고 있다. KHI의 최대주주는 김광호 KHI 회장(지분율 100%)이다. 김광호 회장은 모나리자, 엘칸토 등 여러 알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수천억 원대 재산을 모은 인물로 유명하다. 현재 KHI의 공모 전 지분율은 64.77%다. 공모 후에는 46.13%로 축소된다. KHI가 200만주를 내놓으며 기존 주주가 보유 물량을 내놓는 구주매출이 발생한 영향이다. 여기에 남은 지분을 절반(23.06%)으로 나눠 매각 제한 기간을 각각 1년, 2년으로 설정했다.
최대주주 교체 이후 실적은 순항 중이다. 대한조선 영업이익은 2018년 -341억원, 2019년 -92억원, 2020년 117억원, 2021년 -1193억원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실적을 보여왔다. 2021년에는 완전자본잠식 상태까지 이르렀지만, 최대주주가 교체된 2022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전년 대비 340% 급증한 1581억원, 올해 1분기는 697억원을 기록했다.
대한조선은 이같은 실적 성장세를 확대하기 위해 선박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왕삼동 대표는 "당사의 주력 선종인 중대형 탱커선의 노후화 비중이 높아 신규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며 "아울러 회사가 추구하고 있는 친환경 기조(선박 설계단계에서 에너지효율 개선)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FI(재무적 투자자)들의 보유 물량 매각으로 인한 오버행 우려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848만주로 전체 주식 중 22.02% 수준이다. 그러나 대한조선 2대주주인 안다H자산운용(AH프로젝트일반사모투자)은 보유 지분 전량(공모 전 31.42%)에 보호예수 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타 상장사 대비해서는 상장 당일 유통 물량이 보수적으로 잡혀 있다"면서도 "2대 주주 지분은 시장에 풀기에는 큰 물량이기에 안다H자산운용 측에서도 블록딜 등을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조선은 이번 상장을 통해 글로벌 중대형 선박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1000만주이며 희망 공모가는 4만2000~5만원이다. 수요예측은 11~17일, 일반 청약은 이달 22~23일 이틀간 진행된다. 공모 자금으로는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친환경·신선종 기술 고도화 ▲생산 자동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사용할 계획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았으며 신영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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