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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위기 끝으로 내몰린 디지털 보험사···합병 시계 빨라지나

금융 보험 NW리포트

위기 끝으로 내몰린 디지털 보험사···합병 시계 빨라지나

등록 2025.07.22 16:57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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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디지털보험사들 만성 적자에 시달림

캐롯손보 흡수합병 결정, 업계 전반 위기감 확산

생존 위한 구조조정·합병 가능성 제기

숫자 읽기

올 1분기 5개 디지털보험사 당기순손실 475억원

적자폭 전년 대비 37.7% 증가

모든 디지털보험사 3년 이상 연속 적자

맥락 읽기

보험업법상 비대면 채널 영업 비중 90% 이상 강제

전통 보험사 대비 수익성·시장확장 한계

장기보험 등 복잡한 상품 판매에 구조적 어려움

향후 전망

캐롯손보 합병 이후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후발 합병 가능성 거론

모회사 차원의 실적 개선·존속 여부 고민 본격화

업계 전반 추가 합병·구조조정 불가피할 전망

주목해야 할 것

채널 제한 완화 등 제도 개선 필요성 대두

차등 자본규제·마케팅 규제 완화 요구

독립적 생존 어려워 모회사 지원·합병이 대안으로 부상

3년 넘게 전원 적자···목표 손익분기점 넘긴 회사도비대면 위주 영업 구조 한계로 수익 부진 늪 여전캐롯손보 흡수합병 결정···후발주자 등장 가능성↑

사진=홍연택 기자사진=홍연택 기자

디지털보험사들이 생존의 기로에 내몰렸다. 만성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구조적인 한계가 지닌 문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롯손해보험을 신호탄으로 타 회사들도 모회사로 합병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2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국내 디지털보험사 5곳의 올 1분기 당기순손실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37.7% 늘었다.

이들 모두 3년 넘게 적자 구조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 2013년 출범 당시 목표로 했던 손익분기점 달성 시기인 4~5년차가 지났음에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출범 7년차를 맞은 캐롯손보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2020년 출범한 하나손보도 이듬해 사옥 매각으로 순이익을 낸 것이 전부였다. 2022년 각각 출범한 신한EZ손보, 카카오페이손보도 현재 사업 초기인 만큼 당분간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영역인 보험손익도 지속 악화하고 있다. 올 1분기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보험손익은 86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폭이 늘었다. 같은 기간 캐롯손보, 하나손보도 각각 141억원, 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손보, 신한EZ손보도 보험손익에서 각각 122억원, 21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디지털보험사의 구조상 수익 창출에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법상 수입보험료의 90% 이상을 전화·우편·온라인 등 채널을 통해 비대면으로 영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내 보험 시장은 전통적으로 대면 채널 위주의 아웃바운드 영업이 강세다. 디지털보험사들은 저렴한 상품의 가격과 가입의 편리성을 차별성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구조상 인바운드 영업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일반 보험사 대비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이같은 채널 특성상 설명과 심사 구조 등이 복잡한 장기보험 상품 판매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일각에서는 디지털보험사의 생존을 돕기 위해 채널 제한을 완화하거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지난달 김영석 교보라이프플래닛 대표는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진행된 '디지털 보험시장' 세미나에서 소형 보험사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자본규제, 디지털 보험사에 적합하지 않은 마케팅 규제 두 가지를 지적하며 "디지털 보험사에 대한 차등화된 자본 규제를 적용하고 맞지 않는 마케팅 규제는 실정에 맞게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캐롯손보의 흡수합병이 결정되면서 다른 디지털보험사들의 차후 행보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캐롯손보의 모회사 한화손해보험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캐롯손보를 오는 9월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는 한화손보가 당초 목표로 했던 2026년 흑자 전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내부 진단을 내린 끝에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교보라이프플래닛이 후발 합병 주자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교보생명은 올 상반기에도 교보라이프플래닛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자 외부경영진단을 실시하는 등 존속 여부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랜 기간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모회사 차원에서 수익성 제고와 사업 효율화를 위한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은 이달 중 경영현황설명회를 통해 교보라이플래닛의 상황을 재차 점검하고, 이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존속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보험사의 비대면, 미니보험 판매 위주 수익 구조로는 독립적인 지속 가능성이 낮다"며 "모회사의 지원이 있다 하더라도 손익분기점으로 내건 시점이 지난 상황에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존속 여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향후 다른 디지털보험사들도 캐롯손보와 같은 합병 수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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