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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유통 공룡 쿠팡, 이번엔 AI 클라우드 공습

유통·바이오 채널 NW리포트

유통 공룡 쿠팡, 이번엔 AI 클라우드 공습

등록 2025.07.22 10:47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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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전략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 공식 론칭

AI 자동화·리테일 특화 플랫폼으로 기존 클라우드 기업과 차별화

내부 검증된 AI 알고리즘 외부 개방,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

경쟁 구도

알리바바·징둥닷컴 등 중국계 빅테크와 정면 경쟁 본격화

글로벌 유통기업 AI 역량 평가 5위, 상위권 기업 모두 클라우드 사업 병행

국내외 기술 인재 확보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중

향후 전망

클라우드 사업이 고마진 기술 비즈니스로 전환점 될 전망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 미만, 자생적 인프라 생태계 필요성 부각

쿠팡, 장기적 생태계 조성과 기술 중심 성장 모델에 집중

1조4600억 규모 정부 GPU 인프라 사업 참여아마존 모델 벤치마킹, 데이터센터·인재 확보 총력AI 인프라 외부 개방, 국내 시장 지형 변화 예고

그래픽=이찬희기자그래픽=이찬희기자

로켓배송으로 국내 유통과 물류 시장을 재편한 쿠팡이 이번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미국의 아마존이 AWS를 통해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했듯 쿠팡 역시 물류 중심 유통 기업에서 AI 기반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클라우드 GPU 인프라 확보·구축·운용 지원 사업'에 참여해 GPU 1만 개 이상 확보 계획을 제출했으며 네이버클라우드·카카오·NHN클라우드 등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총 1조4600억원 규모다. 민간 기업이 AI 개발을 위한 연산 자원을 제공해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자립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정부의 'K-클라우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쿠팡의 참여는 단순한 신사업 진출을 넘어 국가 디지털 경쟁력 강화 정책과의 연계성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켓배송 넘어선 AI DNA···클라우드 생태계로 확장


쿠팡은 지난달 '쿠팡 인텔리전트 클라우드(CIC)'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고 서울과 수도권에 대용량 전력 및 냉각 설비를 갖춘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자사 내부 시스템에 적용돼 왔던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외부 스타트업, 연구기관, 중소기업 등으로 개방함으로써 본격적인 클라우드 사업자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특히 쿠팡의 CIC는 단순한 연산 자원 제공을 넘어, 실제 유통·물류 현장에서 검증된 AI 자동화 기술을 토대로 한 리테일 특화형 AI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기존 클라우드 기업들과 차별화된다. 수요 예측, 물류 경로 최적화, 자동 상품 추천, 무인운반로봇(AGV) 제어 등 쿠팡 내부 알고리즘이 AI 모델로 내재화되어 있으며, 이를 외부로 이전해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기술 역량을 뒷받침하는 인력도 이미 대규모로 확보돼 있다. 쿠팡은 한국 내 수천 명 규모의 AI·머신러닝·클라우드 개발자를 고용 중이다. 2023년에는 AGV 로봇 1000대를 도입한 대구 물류센터를 가동했다.

또한 광주첨단산단에도 AI 기반 자동화 풀필먼트센터를 설립했다. 운영 구조 자체에 AI를 내재화한 쿠팡은 이제 기술 수출을 겨냥한 서비스 사업자로 탈바꿈하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기술 인재 확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쿠팡은 실리콘밸리와 인도 벵갈루루 등 글로벌 거점에서 AI 엔지니어와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가를 상시 채용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 '엘리브에이트(Elev8)'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초청 기반의 글로벌 AI 인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쿠팡이 보유한 AI·기술 관련 특허는 2100건 이상으로, 2019년(160건) 대비 13배 이상 증가했다.

쿠팡의 클라우드 진출은 중국계 빅테크의 국내 시장 확장에 대한 전략적 대응이기도 하다. 알리바바그룹은 6월 경기도 평택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를 가동했고, 징둥닷컴(JD.com)은 4월부터 한국에서 물류 기반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이미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수년 전부터 운영 중이며, 쿠팡과 같은 AI 기반 물류 기업과의 정면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특히 쿠팡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CB인사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유통기업 AI 역량' 평가에서 쿠팡은 아마존, 알리바바, 월마트, 징둥닷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상위 4개 기업은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병행 중이며, 쿠팡은 이들과 유사한 기술 플랫폼 모델을 본격 전개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클라우드 사업이 고마진 구조를 갖춘 기술 비즈니스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은 단가 경쟁과 물류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낮지만, 클라우드 인프라는 초기 투자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지난 수년간 누적 적자에도 불구하고 로켓배송,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지속 확장해온 쿠팡이 흑자 기반의 기술 성장 모델로 자리잡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GPU 인프라 구축 사업은 국내 민간 클라우드 산업의 체질 개선을 이끄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으로, 글로벌 시장 대비 점유율은 2%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AI 수요가 늘어날수록 국내 기업이 자생적으로 인프라를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AI 수요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자사 서비스를 넘어서 외부 수요까지 수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업이 등장한 것은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쿠팡처럼 기술 내재화와 대규모 운영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한 기업이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국내 유통 생태계를 뒤흔든 쿠팡은 누적 적자 6조원을 감수하면서도 주5일제 배송, 무료 반품, OTT 등 다양한 고객 중심 서비스를 지속해왔다. 2023년에는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대만 등 해외 시장 확장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번 AI 클라우드 사업 역시 기술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쿠팡 관계자는 "AI는 국가 기술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판단 아래 수년 전부터 인프라 구축과 인재 확보에 집중해왔다"며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생태계 조성을 우선하며 클라우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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