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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C제일·씨티' 외국계銀 1분기 실적 선방에도 '울상'

금융 은행

'SC제일·씨티' 외국계銀 1분기 실적 선방에도 '울상'

등록 2025.05.22 15:15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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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 순익 전년비 174.3% 폭증···이자·비이자 악화씨티, 이자이익 전년비 31.4% 급감···NPL비율 1.38%"금리 인하기 속 외국계은행 소매금융 전략 주목"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크게 개선했지만 이자·비이자이익 등에서는 크게 무너졌다.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크게 개선했지만 이자·비이자이익 등에서는 크게 무너졌다.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나란히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지만 마냥 웃지만은 못하는 실정이다. 순이익 증가 등 흑자 성적표 뒤에는 이자이익 감소와 건전성 악화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성장을 이끌어냈다.

우선 SC제일은행은 순이익 1119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동기 대비 174.3% 폭증했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는 지난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액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홍콩 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132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했던 것이 당기 실적에 기저효과로 작용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절감 노력을 바탕으로 작년 대비 22억 줄며 2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건전성 부문에서도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0.41%로 0.02%포인트(p) 떨어졌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11.24%로 6.34%p 올랐다.

이외에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각각 19.08%, 15.90%를 기록하면서 금융당국의 요건을 넘었다. 연체율은 0.36%로 0.01%p 상승에 그치며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SC제일은행은 이자·비이자이익 양 부문에서 모두 후퇴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3216억원 대비 4.5% 감소하면서 3073억원을 기록했다. 고객여신 규모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비이자이익도 자산관리 부문의 판매수수료 하락과 외환·파생관련 이익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11.1% 줄며 88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에서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한국씨티은행은 1분기 8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2.4% 증가했다.

씨티은행의 순익 증가에는 비이자이익의 성장이 크게 기여했다. 씨티은행은 외환과 파생상품, 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부문에서 호조세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 12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28억원과 비교하면 37.7% 급증한 수치다.

1분기 영업비용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2% 줄어든 155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66.8%로 작년 대비 13.6%p 올랐다. BIS 자기자본비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p 오르며 34.74%로 개선됐다. 또 CET1도 33.71%로 당국 요건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이자이익 부문은 부진했다. 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에 거둔 이자수익은 14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6% 급감했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대출자산이 줄고 순이자마진도 하락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씨티은행의 1분기 원화대출 추이를 보면 작년 동기 대비 23.2% 줄어든 8조359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총수익은 2685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1% 줄었다.

건전성 부문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씨티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0.29%p 상승한 1.38%까지 치솟았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 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33%인 것과 비교하면 약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연체율 또한 2.17%로 전년 1.77% 대비 0.40%p 상승하며 악화했다.

시장에서는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각기 다른 소매금융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모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한국에서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발표한 이후 기업금융과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 반면 SC제일은행은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발생하는 예대업의 부진은 전 은행권이 맞이하는 문제"라며 "두 외국계 은행이 소매금융 부문에서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SC제일은행이 금리 인하기에서 실적을 지키려면 비이자이익 성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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