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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게임社 관통한 '챗GPT' 열풍···"시너지 좋아" vs "글쎄"

IT 게임

게임社 관통한 '챗GPT' 열풍···"시너지 좋아" vs "글쎄"

등록 2023.02.14 10:55

임재덕

  기자

세상 바꾼다는 '챗GPT' 돌풍···너도나도 "생성형 AI, 게임에 적용"게임업계, 시너지 기대···"개인화된 경험으로 색다른 재미"단순 주가부양용 비판도 "P2E 때와 유사 흐름, 큰 효과 없을 듯"

최근 '챗GPT' 등장과 함께 떠오른 '인공지능(AI) 챗봇' 기술이 게임업계도 관통했다. 주요 게임사들은 앞다퉈 이 기술을 곧 적용하겠다거나,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개인화된 NPC(Non-Player Character)와 대화에서 유저가 새로운 재미를 찾을 수 있다는 등 이유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열풍 때 '업계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며, 너도나도 '돈 버는 게임'(P2E) 시장에 뛰어든다던 것과 유사한 흐름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게임과 시너지가 좋다'는 긍정 평가와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공존한다.

게임업계는 지금 '챗GPT' 열풍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챗GPT'와 유사한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도입하겠다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챗GPT는 오픈AI가 선보인 생성형 AI 서비스다. 사람이 쓴 글과 구분하기 힘들 만큼 자연스러운 문서 작성 능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다. 지난해 말 공개된 후 40일 만에 월 이용자 수(MAU)가 1억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이를 두고 "우리의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큰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자 이 기술을 게임에 적용하려는 회사들의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것이다. 가장 큰 관심을 내비친 건 크래프톤이다. 김창한 대표는 지난 8일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딥러닝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성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게임 속 캐릭터와 이용자가 함께 플레이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연내 이런 기술이 적용된 초기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챗GPT와 같은 언어 모델에 스토리와 캐릭터를 창작하고, 인터랙티브 게임에서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3D 캐릭터 제작 및 대규모 접속 게임 등 기술과 결합해 이용자에 차별화된 몰입감을 줄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언급했다.

넷마블 역시 최근 이런 기술에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 분야에 특화된 챗GPT를 제작, 다양한 곳에 이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넥슨 ▲스마일게이트 ▲펄어비스 등이 이 기술 도입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이게 통할까?

주요 게임사들의 이런 발표가 이어지는 배경은 '챗GPT' 열풍과 무관치 않다. 이런 모델이 게임에 적용될 경우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만큼, 유사한 기술을 적용해 색다른 재미를 주겠다는 얘기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이 기술이 적용될 경우) NPC는 플레이어가 어떤 환경을 거쳐왔는지 학습해 개개인에게 맞는 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보편화됐을 때를 대비, 미리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최근 챗GPT 열풍으로 시장성은 증명됐다"면서 "AI나 자연어처리(NLP) 기술은 단기간에 개발될 수 없다. 늦으면 게임 개발 엔진처럼 다른 회사 제품을 사서 쓸 수밖에 없어, 조금이라도 빠르게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열풍과 유사한 흐름일 것이란 목소리다. 당시 'P2E'나 'NFT'(대체불가토큰) 사업에 뛰어든다는 말이 나오면 주가 흐름이 좋았다. 많은 회사는 이를 염두에 둔 듯 "우리도 한다"며 이 행렬에 동참했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고, 국내 합법화 가능성이 쪼그라들자 대부분이 관련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학교 교수)은 "챗GPT가 아니더라도, 과거 AI 기술이 적용된 게임은 있었다"면서 "유저들은 그런 점에 크게 열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발표는) 주가를 부양하는 한편, 우리가 게임의 흐름을 리드하고 있다는 이미지, 즉 과시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P2E 돌풍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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