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도시정비 '3조 클럽' 눈 앞···디벨로퍼 역량 본격 발휘서울·지방 가리지 않고 대형 사업지 연달아 확보···입지 확대 가속하반기 방배·성수·송파 등 대어급 대기···창사 최고 실적 기대도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HDC현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약 2조8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조3331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 금액으로 자체 설정한 연간 목표치도 조기 초과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서울 주요 정비사업 수주 결과에 따라 연내 3조원 돌파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HDC현산은 지난 6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9244억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서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후 강북권의 핵심지인 미아9-2구역(2988억원)과 신당10구역(3022억원)까지 연이어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단숨에 수도권 내 입지를 빠르게 강화했다.
지방에서도 수주세가 이어졌다. 강원 원주 단계주공 재건축(4369억원), 부산 광안4구역 재개발(4196억원), 부산 연산10구역 재개발(4453억원) 등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며 전국 단위의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HDC현산은 올해 들어 단순 시공사 역할을 넘어 '디벨로퍼'로서의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계 기획부터 단지 가치 제안, 복합개발 전략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도시정비사업 전반에서 기획형 개발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는 수주 확장세 또한 이러한 전략적 전환의 결과로 풀이된다.
HDC현산의 실적 급등은 용산 정비창 수주가 결정적인 전환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초고층 주거·업무·상업시설이 포함된 서울 도심 핵심지의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을 따낸 것은 HDC현산의 브랜드 신뢰도 회복과 전략 기획 역량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 수주를 기점으로 서울 전역에서 사업 수주가 속도를 내며, 한동안 이어졌던 정체기를 완전히 벗어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HDC현산의 반전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HDC현산의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1조 원대 초·중반에 머무르며 정체를 겪었다. 2019년 광주 붕괴 사고 이후 브랜드 신뢰도 하락과 조직 전반의 위축이 이어졌고, 이후 신뢰 회복과 내부 조직 개편이 병행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하반기에도 HDC현산의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방배신삼호 재건축을 비롯해 한강변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성수1구역, 강남권 알짜 입지의 송파 한양2차 등도 수주 타깃으로 거론된다. 이들 사업지에서 추가로 성과를 거둘 경우 HDC현산의 연간 수주액은 3조원 중반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HDC현산 관계자는 "현재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 2조 8272억 원을 기록한 것은 시장에서의 신뢰와 브랜드가치, 차별화되는 사업 추진 능력을 인정받은 것, 앞으로도 아이파크 브랜드가치가 신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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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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