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등 8개사, 파업 확대 조짐기본급 인상·성과급 기준 개선 요구할 듯사측, 실적 좋았지만 수주 감소 우려 수준
노동계는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폐지, 성과급 기준 개선 등의 요구안을 내걸고 연대 투쟁에 들어간다. 산업 위축과 수주 감소 등에 직면한 사측은 신중한 태도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일 올해 첫 3시간 부분 파업으로 쟁의행위에 돌입한 데 이어, 오는 1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 측은 "회사가 최근 올해 협상 관련 첫 제시안을 내놓았으나 그 내용이 민망할 정도로 부족했다"라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리고 세계 1위 조선업을 유지 중인 조합원에 대한 예의를 찾을 수 없었다"라고 강도 높은 입장을 내놨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1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65세로 정년 연장 ▲사내 협력사 노동자 정규직화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설·추석 명절 연간 40만포인트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월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 ▲격려금 500만원 ▲특별성과급 지급 등의 안을 제시했다. 사측은 격려금과 성과급 등을 포함한 변동급 제시안이 조합원 1인당 약 2000만원 규모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 핵심이라며 사측의 제시안은 기대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지난 9일부터 판교 GRC센터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18일 전체 조합원 7시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조선노연도 연대 파업 수위를 끌어올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노연은 HD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케이조선 등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돼 있다.
조선노연은 사측이 17일까지 임단협 제시안을 내놓지 않으면 18일부터 사업장별 4시간 이상 파업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선노연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은 사측의 실적 개선이 배경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각각 22.8%, 5배 이상 늘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노조는 이를 근거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수주 감소 등을 이유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조선 빅3의 수주량은 전년 대비 30% 이상 줄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 관점으로 노사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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