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스타트업 부진에 손실 처리넷플릭스 등 글로벌 협업은 확대피지컬 AI 분야 신규 투자 집중
16일 2025년 네이버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외 스타트업 및 기업 총 16곳에 대한 장부가액을 0원으로 기록했다. 대표적인 곳이 발란과 어바웃펫이다. 장부가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해당 투자 자산의 회수 가능 가치가 사실상 없다고 판단했다는 뜻이다. 평가손실액은 발란 60억8400만원, 어바웃펫 22억7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2020년 발란에 40억원, 2022년 어바웃펫에 100억원의 투자를 각각 집행했다.
네이버로서는 이들 스타트업에 경영 환경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자 '손절'한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설립된 발란은 머스트잇, 트렌비와 함께 온라인 명품 플랫폼 1세대 업체로 꼽히며 한때 기업가치를 8000억원대로 평가 받았던 곳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크게 성장했지만, 엔데믹 이후 경영 환경이 급격히 나빠졌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파산을 선고받아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GS리테일의 자회사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어바웃펫 역시 전략적 투자 대상으로 지목됐다. 네이버가 투자를 결정할 당시 맞춤형 펫 서비스 제공 관련 업무협약을 함께 체결할 정도다. 그러나 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사업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현재 GS리테일은 어바웃펫 매각을 추진하며 사업 정리에 나선 상황이다.
패션 플랫폼 '브랜디' 운영사 뉴넥스에 대한 투자금 전액도 평가손실 처리했다. 2020년 첫 투자 당시 네이버는 50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는데, 작년 초 뉴넥스의 장부가액은 10억6900만원에 그쳤다. 뉴넥스도 한때 패션 유니콘으로 불렸지만, 유동성 악화와 시장에서 경쟁력 약화 등으로 재정 건성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9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 씨케이머티리얼즈랩, 픽셀리티게임즈, 휴레이포지티브, 한국축산데이터, 데이터라이즈 등 직접 투자자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던 기업에 대해서도 장부가액을 0원 처리했다.
어바웃펫 사례처럼 그간 네이버는 유통, 쇼핑 서비스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략적 투자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피투자사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네이버의 투자 성적표에도 아쉬움이 남았다는 평가다. 특히 내수 기반 이커머스와 플랫폼 기반 스타트업들이 경기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살아남지 못하면서 투자 가치가 빠르게 훼손됐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네이버는 최근 컬리, 스포티파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투자 및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피지컬 AI와 웹3 등 차세대 기술 분야에도 관심을 높이는 중이다. 네이버 스타트업 양성 조직인 D2SF는 이달에만 피지컬 AI 스타트업 '카멜레온'과 '애니웨어 로보틱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업계자는 "네이버가 기존 커머스·플랫폼 중심의 스타트업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협력과 미래 기술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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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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