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올 상반기 수주액 5조5357억원압구정2구역·성수1지구 등 노른자 정조준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수주금액 5조5357억원을 기록하며 건설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현대건설이 따낸 정비사업을 보면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7656억원) ▲수원 구운1구역 재건축(3123억원)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3502억원) ▲서울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1조5138억원)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2919억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원) ▲미아9-2구역 재건축(3369억원) 등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중순, 상반기 내내 선두를 유지해 온 삼성물산을 잠시 추월해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같은 달 27일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약 6892억원) 사업을 따내면서, 총 5조7195억원의 신규수주고를 올려 다시 1위 자리를 빼앗았다.
다만 하반기에는 서울 여의도, 성수 등 핵심 지역 정비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수주 성과에 따라 현대건설이 다시 선두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올 하반기 예정된 주요 정비사업지를 보면, 개포우성 7차(공사비 약 6778억원),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약 1조5000억원),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약 1조7000억원), 압구정 2구역(2조7488억원), 여의도 대교(약 9000억원), 장위15구역(약 1조4662억원) 등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2구역과 장위15구역 등 주요 사업지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우선 압구정2구역의 경우, 삼성물산이 입찰을 포기하며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이다. 압구정2구역은 공사비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장으로, 현대건설이 이번 하반기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 현장으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과의 경쟁이 예상되지만, 삼성물산이 빠진 만큼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장위15구역 역시 현대건설의 수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장위15구역은 약 3317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로, 공사비만 1조4662억원의 대형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1차 입찰에서 단독으로 입찰에 나섰으나 유찰됐고, 2차 입찰이 8월 18일로 예정됐다. 지난 2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포함해 GS건설, 제일건설, 호반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다만 현대건설이 단독으로 1차 입찰에 나섰던 만큼 여전히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건설이 이 두 사업지를 모두 수주할 경우,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은 9조7500억원에 달하게 된다. 이는 현대건설이 2022년 기록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넘어, 업계 최고 기록까지 새로 쓰게 되는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선별 수주 전략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지 시공권을 다수 확보했다"며 "하반기에도 압구정2구역 재건축, 성수 1지구 재개발 등 대어급 사업지를 추가로 확보해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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