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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갤럭시 Z플립7으로 자존심 회복한 엑시노스···삼성 효자될까

산업 전기·전자

갤럭시 Z플립7으로 자존심 회복한 엑시노스···삼성 효자될까

등록 2025.07.11 15:53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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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최초 자사 AP 선택엑시노스, GGA 기반 3나노 공정 적용비메모리·스마트폰 부문 이익 기대

삼성전자 관계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공개된 신제품 설명회에서 (왼쪽)AI 최적화된 '갤럭시Z 폴드7'과 '갤럭시Z 플립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삼성전자 관계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25' 공개된 신제품 설명회에서 (왼쪽)AI 최적화된 '갤럭시Z 폴드7'과 '갤럭시Z 플립7'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전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Exynos)가 자사의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플립7(Galaxy Z Flip7)에 탑재되면서 구겼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엑시노스가 올초 선보였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5 당시에는 철저히 외면당했던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퀄컴 AP를 제치고 간택을 받은 엑시노스가 이를 만들었던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부는 물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의 이익 개선을 이끄는 효자 노릇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Galaxy Unpacked 2025)'를 통해 공개된 새로운 플립형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플립7에는 모바일 AP로 엑시노스 2500이 탑재됐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들은 전작들보다 얇아지고 가벼워지는 등 외형적인 변화도 컸지만 또 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바로 모바일 AP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 칩이다. 그중 엑시노스는 삼성전자 시스템 LSI에서 설계하고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구조다.

우선 삼성전자가 같은날 선보인 또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Z폴드7(Galaxy Z Fold7)에는 기존처럼 퀄컴의 제품이 적용됐다. 탑재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은 전작 대비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41%, 중앙처리장치(CPU)는 38%, 그래픽처리장치(GPU)는 26% 향상돼 이를 기반으로 실시간 언어 번역, 생성형 이미지 편집, 개인화 추천 등 AI 기반 기능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갤럭시 Z플립7에 탑재된 엑시노스 2500은 삼성 파운드리의 최첨단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3나노(㎚·1㎚=10억분의 1m) 기술로 제작됐으며 초당 최대 59조회(TOPS)의 연산을 수행하는 강력한 NPU를 바탕으로 전작 대비 39% 향상된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제공한다. CPU는 전작 보다 15% 성능이 좋아졌고 GPU 성능도 28% 업그레이드됐다.

그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주로 퀄컴의 제품을 적용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삼성전자 폴더블폰 최초로 자사의 AP인 엑시노스가 탑재된 것이다.

특히 엑시노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했던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채택되지 못했다. 이보다 앞선 갤럭시 S21 시리즈, S22 시리즈, S24 시리즈 등의 경우 엑시노스와 퀄컴 제품이 혼용됐지만 갤럭시 S25 시리즈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전량 탑재됐다. 당시 엑시노스 2500이 높은 발열과 낮은 수율 등의 문제를 겪었던 탓에 이들의 사실상 유일한 고객사인 '삼성전자 MX사업부'에게도 선택받지 못했다. 이는 곧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엑시노스는 갤럭시 Z플립7에 채택되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7에 엑시노스 2500가 채택되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날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 기자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AP 같은 경우 단말의 알고리즘이나 최적화를 통해 사용 시간에 도움이 되는지 등 여러가지 성능적인 측면이 중요하다"며 "플립7에 채용한 엑시노스는 내부적으로 테스트하고 평가한 결과 배터리 사용 시간 측면, NPU 측면에서 AI 성능 등 전작 대비 대폭 업그레이돼 이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업그레이드가 됐기 때문에 소비자들에 대한 만족도가 좀 올라가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갤럭시 Z플립7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도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 AP 탑재를 놓친 탓에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흥행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이들은 2분기 역시 부진을 겪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2분기는 잠정실적만 발표된 상태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부문이 수조원대 적자를 이어갔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시스템 LSI 사업부와 파운드리 사업부 적자 규모는 2조1000억~2조7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500에 이어 차기작인 엑시노스 2600도 채용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은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공학한림원 멘토링 행사 전 기자들의 질문에 "엑시노스 2500에 이어 엑시노스 2600을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엑시노스 2500의 채용은 삼성전자 MX사업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모바일 AP 매입액에만 4조원 넘게 썼다. 이는 전년대비 37.2% 늘어난 수준으로, 갤럭시 S25 시리즈에 퀄컴 스냅드래곤이 전량 탑재됐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입장에서도 퀄컴 칩 보다 엑시노스를 썼을때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이는 이익에도 보탬이 된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Z플립7 만큼은 가격 동결이라는 승부수를 띄울 수 있었던 것도 자체 AP인 엑시노스 탑재 덕으로 풀이된다.

엑시노스의 성공이 삼성전자 비메모리 부문과 스마트폰 부문 모두에게 상승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엑시노스가 삼성전자의 '효자'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지의 관건은 갤럭시 Z플립7의 판매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9일 언팩 이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갤럭시 Z플립7은 엑시노스 2500이 적절하고 충분한 성능과 품질을 확보했다고 확인돼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폴더블폰 판매량과 관련해서도 "사전판매 시작이 중요한데 초기 2~3시간 데이터가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며 "목표 판매량은 조심스럽지만 전년대비 더욱 뛰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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