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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 뼈아픈 반도체 부진···SK하이닉스와 영업익 격차 14조까지 벌어지나

산업 전기·전자

삼성 뼈아픈 반도체 부진···SK하이닉스와 영업익 격차 14조까지 벌어지나

등록 2025.07.09 13:51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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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독주삼성 DS부문, 재고손실 등 악재 겹쳐하반기 실적 반전 여지 남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년새 영업이익은 반토막났고 시장의 기대치도 크게 밑돌았다. 이는 반도체 부문의 부진이 가장 뼈아팠다.

반도체 부문 부진은 SK하이닉스와의 간극을 더욱 벌려놓을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상반기에만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14조원 가까이 앞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삼성전자가 전날 공개한 2분기 잠정실적 발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매출액은 74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9%, 55.94% 감소했다.

이는 잠정실적으로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제공된다. 이에 따라 사업 부문별 세부실적은 오는 31일 확정실적을 통해 공개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당초 시장의 전망치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액 76조2119억원, 영업이익 6조1833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낮춰 5조원대 영업이익을 전망했는데, 이번 실적은 이마저도 충족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반도체 부문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은 재고 충당 및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사업은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과 같은 1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고 비메모리사업은 첨단 AI칩에 대한 대중 제재로 판매 제약 및 재고 충당이 발생, 라인 가동률 저하 지속 등의 영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DS 부문 부진은 전사 영업이익을 끌어내렸을 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와의 격차도 더욱 벌려놨다. 그간 삼성전자 DS부문은 SK하이닉스를 항상 앞질러왔다. 그러다 작년부터 양사의 입지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작년의 경우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을 두고 분기별로 엎치락 뒤치락했고 끝내 연간 영업이익에서 승기를 쥔 곳은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가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 DS 부문을 앞지른 것은 처음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이들의 영업이익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올해 1분기만 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DS부문을 월등히 앞질렀다.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7조4405억원이었고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이익은 1조1000억원이었다. 이미 6조원 넘게 차이가 벌어진 셈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1분기 DS부문 등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6조6853억원)도 넘어섰다.

2분기 실적은 아직 확정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장 추정치를 통해 가늠해 볼 수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발표된 후 DS부문 영업이익을 4000억~7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1조~2조원대로 예상했던 것에서 하향 조정한 것이다.

또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매출액 20조4385억원, 영업이익 8조9230억원을 거둘 것이라 관측한다. 만약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는 16조3635억원의 영업이익을, 삼성전자 DS부문은 1조5000억~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 격차는 올해 상반기에만 14조 가까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예상대로면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11조2853억원)도 5조원 가량 앞서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발 관세 압박, 급락한 원달러 환율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LG전자도 2분기 반토막 난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굴지의 국내 기업들이 휘청이는 와중에도 SK하이닉스 만큼은 사실상 무풍지대에 가까운 모습이다.

이들의 운명을 가른 것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그간 D램 시장을 호령해왔지만 AI 반도체 시장에서 부상한 HBM에 대한 대응은 발빠르지 못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의 큰손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AI 반도체, 그중에서도 HBM에 대한 굳건한 수요 덕에 SK하이닉스의 실적은 날개 돋친 듯 고공행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실적 발목을 잡은 재고 손실이 HBM 때문일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약 1조원 규모의 재고자산 평가손실 충당금을 이번 실적에 반영했고 상당 부분이 HBM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AMD, 브로드컴 등 일부 고객사들에 HBM3E 납품 소식을 전하긴 했지만 엔비디아향 공급은 지연됐다. 엔비디아에 납품하려고 했던 HBM 제품들이 제때 공급되지 못한 채 재고로 쌓이자 이를 시장 가치 하락분을 미리 비용 처리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일회성 비용 등을 인식하며 2분기 바닥을 찍은 만큼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HBM 사업의 거듭된 부진으로 재고손실이 발생했고 낸드(NAND)에서도 두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래도 반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HBM 개선 버전이 출하되기 시작했고 상반기 중 재고손실 처리로 하반기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8조원대로 큰폭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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