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 월요일

  • 서울

  • 인천

  • 백령

  • 춘천

  • 강릉

  • 청주 33℃

  • 수원 33℃

  • 안동 33℃

  • 울릉도 33℃

  • 독도 33℃

  • 대전 33℃

  • 전주 33℃

  • 광주 33℃

  • 목포 33℃

  • 여수 33℃

  • 대구 33℃

  • 울산 33℃

  • 창원 33℃

  • 부산 33℃

  • 제주 33℃

유통·바이오 애경산업 인수전 '불꽃'···국내외 투자자 몰리는 이유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애경산업 인수전 '불꽃'···국내외 투자자 몰리는 이유

등록 2025.07.07 14:09

양미정

  기자

공유

AI한입뉴스
ai 아이콘
AI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애경산업 인수전에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 일본 기업 등 다양한 투자자 몰림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두 배 수준

시장에서는 태광그룹과 앵커PE의 2파전 구도 전망

숫자 읽기

2023년 매출 679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 기록

매출의 70%는 생활용품, 30%는 화장품에서 발생

1분기 매출 1511억원(전년 대비 10.7% 감소), 영업이익 60억원(63.6% 감소)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 734억원(전분기 대비 214.8% 증가)

체크포인트

태광산업 EB 발행 시도, 소액주주 반발로 법적 분쟁 발생

현금성 자산 증가에 대한 회계 의혹 제기

애경 측은 재무적 요인일 뿐 매각 목적 현금 확보 아님 해명

태광, 사업 재편 시도와 신사업 시너지 노린 승부수K-뷰티 성장성·유통 인프라로 시장에서 가치 재평가중국발 실적변동성·고평가 논란·소액주주 보호 쟁점

사진=애경산업 제공사진=애경산업 제공

올해 하반기 국내 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애경산업 인수전에 대기업과 글로벌 사모펀드 등이 대거 몰리고 있다. 매각 주관사 삼정KPMG가 태광그룹,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 일본 라이온코퍼레이션 등을 숏리스트로 선정하면서, 시장의 이목은 이례적인 '러브콜' 배경과 인수전 향방에 집중되고 있다.

애경산업 인수전은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 국내 소비재 산업 지형 변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회사는 생활용품(스파크, 리큐, 케라시스, 2080 등)과 화장품(AGE20's, 루나, 원씽 등) 양대 사업을 모두 보유한 '풀라인' 플랫폼이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의 70%가 생활용품, 30%가 화장품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연매출 6790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의 26%가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내수와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입지를 갖췄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화장품과 생활용품 사업 모두에 자체 생산·유통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연구소·디자인센터·생산공장·물류센터 등 밸류체인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외 다양한 유통채널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 역시 "최근 M&A 시장에서 자체 생산·유통망과 브랜드 현지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보유한 소비재 기업이 드물다"며 "애경산업처럼 밸류체인과 유통망을 모두 갖춘 매물은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는다"고 진단했다.

이번 인수전의 선두주자는 태광그룹이다. 석유화학·섬유 등 기존 B2B 사업의 침체와 3년 연속 영업적자에 직면한 태광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태광그룹은 투자 자회사 티투프라이빗에쿼티를 통해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최대 1조5000억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도 예고했다. 태광이 애경산업을 품게 된다면 즉시 소비재 사업 역량과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고, 서울 성수동 부동산 개발·신재생에너지 등 신사업과의 시너지도 노릴 수 있다.

앵커에쿼티파트너스, 폴캐피탈코리아, 일본 라이온코퍼레이션 컨소시엄 등도 각자 K-뷰티 성장성, 글로벌 소비재 포트폴리오 확대, 한일 소비재 연계 시너지 등을 기대하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태광과 앵커PE의 2파전 양상으로 좁혀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흥행 열기만큼이나 현실적인 난관도 있다. 매도자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는 애경산업 지분 63.38%에 대해 6000억~7000억원의 매각가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애경산업 시가총액(약 4300억원) 대비 두 배 가까운 금액으로, 통상 논의되는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크게 상회한다. 실적 부진과 각종 리스크에도 매도자 측이 이례적으로 높은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애경산업은 해외 화장품 매출의 80% 이상이 중국 시장에 집중돼 현지 소비 경기와 수요 변화에 실적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흥국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중국 시장 비중이 워낙 높다 보니, 최근 1분기 실적 부진 역시 중국 내 소비 위축과 재고 부담 영향이 컸다"며 "앞으로 실적 반등 역시 중국 시장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최근 상법 개정으로 이사의 충실의무가 전체 주주로 확대되면서, 대주주와 소액주주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롯데렌탈, VIG파트너스 등 최근 거래에선 소액주주에게도 경영권 프리미엄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본입찰과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과정에서 소액주주 보호와 실질적인 가격 조정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태광산업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을 시도했으나,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과 소액주주연대가 "오너 일가 사익 편취"를 문제 삼아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절차가 중단됐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가처분이 인용되면 EB 발행은 어렵다"며 "투자자금 조달은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고, 법원 판단 이후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금성 자산을 늘리는 회계 전략을 사용했다는 의혹도 매각 대상자들에게 해명해야 할 부분으로 남았다.

애경산업은 1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단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1분기 애경산업의 매출은 1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63.6%나 감소했다. 반면 실적이 급격히 둔화된 상황에서도 1분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34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14.8%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실적 회복 없이 단기 수치 증가에 대한 우려점을 나타내고 있다.

애경산업 측은 "단기 금융상품 만기 도래 등 재무적 요인일 뿐, 매각을 위한 인위적 현금 확보는 아니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