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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KDB생명에 3000억원 출자한 산은···7번째 매각 시도 성공할까

금융 은행

KDB생명에 3000억원 출자한 산은···7번째 매각 시도 성공할까

등록 2024.06.21 16:45

수정 2024.06.27 08:33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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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KDB칸서스밸류사 모회사에 2990억원 출자7번째 재매각 시동 발판···업계 "출자 효과 미미"

산업은행이 KDB생명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경영정상화를 통한 재매매각 시도를 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는 KDB생명의 기존 경쟁력 등을 살폈을때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도 단시간에 매각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산업은행이 KDB생명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경영정상화를 통한 재매매각 시도를 하는 분위기다. 다만 업계는 KDB생명의 기존 경쟁력 등을 살폈을때 자금을 투입한다고 해도 단시간에 매각이 성사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산업은행이 아픈 손가락인 KDB생명에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고 재매각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산은은 지난해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나금융을 지정하는 등 '6수'만에 매각이 성사되는 듯 했으나 실사 과정을 넘지 못하고 좌초됐다. 업계는 KDB생명이 앞서 1조원이 넘는 세금을 투입했음에도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향후 성장가능성도 적어 원매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KCV)에 2990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KCV는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컨서스자산운용이 공동으로 설립한 사모펀드(PEF)다. 산업은행은 PEF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다. 산은은 추후 비용 충당 등을 목적으로 최대 80억원까지 추가 출자할 수 있도록 해 최대 307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를 포함해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총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앞서 지난 4월 KDB생명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150억원을 모집한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업계는 산은이 이번 증자가 KDB생명의 재무 건전성을 높여 재매각에 나서기 위해서라고 풀이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도 앞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은 아픈 손가락 중 정말 아픈 손가락"이라며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원매자가 없었고, KDB생명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내년 2월에 만기 되는 만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산은의 바람대로 KDB생명 매각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산은은 앞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10년간 6번이나 실패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하나금융지주의 우협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두 달이 넘는 실사 과정 이후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올해 초에도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유는 건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매자가 인수를 하더라도 투입되는 자금이 훨씬 많은 탓이다. 업계는 KDB생명의 매각가는 3000억~4000억원인 반면 인수 후 정상화를 위해 들어가야 하는 자금은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실제 KDB생명의 건전성(K-ICS·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으로 56.65%를 기록했다. 법정 기준치인 100%의 절반 수준인 셈이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더라도 117.5%에 불과해 권고치인 150%를 밑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DB생명 내부에서는 킥스 비율 확대를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산은 임직원을 비롯한 실무진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단기납 종신보험을 통로로 CSM과 건전성을 끌어올리는 방안이 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단기납 종신보험에 대한 당국의 제재와 업계의 치열한 경쟁 영향으로 이익 체력의 눈에 띄는 증가는 없었다. KDB생명의 1분기 CSM은 58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727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지만, 킥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건전성 청신호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3000억원을 출자한다고 해도 KDB생명이 단시간에 매각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보험업계 점유율은 사실상 자산 규모에 따라 나뉘는데 중소형사인 KDB생명이 경쟁이 치열한 단기납 종신으로 얼마나 현금을 끌어올 수 있을지, 효과가 있다해도 지속 가능할지 알 수 없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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