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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ADC' 잇는다···글로벌 딜 이끈 '이' 기술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ADC' 잇는다···글로벌 딜 이끈 '이' 기술

등록 2024.04.17 11:22

수정 2024.04.19 16:05

유수인

  기자

ADC+TPD 결합한 'DAC', 빅파마 관심 ↑BMS와 계약 맺은 오름, 선급금만 1억 달러국가신약개발사업단 "넥스트 ADC될지 주목"

DAC의 구조. 국가신약개발연구원 제공DAC의 구조. 국가신약개발연구원 제공


지난해 글로벌 빅파마와 '업프론트 1억 달러'라는 빅딜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은 비상장 바이오텍이 있다. 바로 오름테라퓨틱스(이하 오름)다.

오름은 차세대 항암 치료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에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결합한 '분해제-항체접합제'(DAC) 기술로 빅파마의 관심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DAC는 최근 글로벌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술이다.

17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신약개발 글로벌 트렌드 분석 현황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중항체, 면역자극, 이중약물 등의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ADC 개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DAC 기술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기술이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또 DAC 연구 스타트업도 설립되며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다.

기존 ADC가 표적약제인 '단일클론항체'와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하는 '세포독성 페이로드'(약물)를 링커를 통해 하나로 결합시킨 구조라면 DAC는 '페이로드' 자리에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하는 '분해제'(TPD)를 붙인 형태다. TPD는 질병과 관련된 표적 단백질(targeted protein)을 직접 분해하는 차세대 플랫폼이다.

DAC는 ADC와 TPD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ADC는 생체 이용률과 세포 표적 특이성이 높지만 광범위한 세포독성 페이로드로 인해 치료지수가 제한된다. 반면 TPD는 세포 내 표적에 대한 특이성이 높고 단백질 발현 감소를 유도할 수 있지만 생체 이용률이 낮고 세포 특이적 표적화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지난 2월 출범한 DAC 개발 스타트업 파이어플라이 바이오(Firefly Bio)는 두 모달리티의 장점을 결합해 낮은 치료지수를 극복하면서 정확한 세포 표적 특이성을 갖는 항암 신약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다국적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여러 투자전문사가 참여한 시리즈A로 9400만 달러(약 1306억5060만원)를 유치한 바 있다.

> DAC 글로벌 기술이전 내역.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제공> DAC 글로벌 기술이전 내역.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제공

DAC기술을 통한 차세대 신약 개발의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해당 기술 관련 딜과 파트너십은 증가 추세에 있다.

작년 9월부터 체결된 DAC 관련 딜은 총 4건에 이른다.

TPD를 포함한 E3 연결효소(E3 ligase) 치료법을 개발하는 누릭스 테라퓨틱스는 지난 9월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 시젠(현재 화이자에 인수)과 독점적인 DELigase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다중 표적 DAC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시젠은 계약금으로 6000만달러(약 833억4000만원)를 지급했고,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달성시 최대 34억달러(약 4조7240억원)를 더 지급키로 했다. 상업화 이후 로열티는 별도다.

프렐류드 테라퓨틱스는 지난해 11월 캐나다 바이오기업 앱셀레라와 최대 5개 암질환에 대한 신규 ADC 개발 및 TPD 활용 ADC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달 BMS는 오름의 'ORM-6151'(현재 BMS-986497)를 선급금 1억 달러(약 1385억원)에 인수했다.

해당 물질은 퍼스트인클래스 항 CD33 항체 기반 GSPT1 단백질 분해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또는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치료제로 임상1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바 있다.

총 계약 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490억3000만원)인데 임상 1상을 마치지 않은 초기 단계 약물임에도 선급금이 56%의 높은 비중을 차지해 주목을 받았다.

오름은 TPD를 ADC 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플랫폼은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작년 12월에는 다국적제약사 머크가 미국 소재 C4테라퓨틱스와 미공개 암 표적에 대한 DAC 공동 개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머크는 C4에 1000만달러(약 138억3700만원)의 선급금을 지불했으며, 추가로 독점적인 표적 3개를 포함하도록 대상을 확대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진주연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연구원은 "페이로드 대신 TPD를 전달하는 ADC 개발은 단순히 두 화합물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다. DAC 연구 관계자들은 두 기술이 결합되기 위해 많은 구성 요소들이 고려돼야 하기 때문에 그 설계 과정이 매우 복잡하다고 설명한다"며 "ADC 붐이 지속되는 가운데, 페이로드 영역의 확장을 통해 DAC가 넥스트 ADC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ADC 시장은 향후 몇 년 동안 글로벌 제약사들이 투자를 계속 유지할 종양학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야로 꼽힌다. 시간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Evaluate)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ADC 시장이 오는 2028년 300억달러(약 41조54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동아에스티가 지난해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하며 차세대 모달리티 신약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도 지난해 9월 네덜란드 ADC 개발사 '시나픽스'의 기술을 도입해 최대 3개의 차세대 ADC 개발에 나섰다.

종근당도 작년 2월 시나픽스의 ADC 기술 3종에 대한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최근에는 제과기업 오리온이 미래 먹거리로 ADC 항암제를 낙점하고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바이오텍 리가켐바이오(구 레고켐바이오)를 인수했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 및 협업을 통해 ADC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TPD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루츠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TPD 시장은 2021년 4억5200만달러(약 6257억9400만원)에서 연평균 27% 성장해 2030년 33억달러(약 4조568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동아에스티와 비소세포폐암을 치료하는 TPD 신약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고, 유한양행은 TPD 기술을 보유한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MOU를 맺고 '제2의 렉라자'를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미국 TPD 전문기업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현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 지분을 인수하고 TPD 기술을 활용한 혁신 의약품 발굴 및 개발 중이다. 회사는 연내 파이프라인과 개발 일정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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