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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그룹, 2030년 전기차 톱3 목표···1년 만에 투자계획 3조 늘렸다(종합)

산업 자동차

현대차그룹, 2030년 전기차 톱3 목표···1년 만에 투자계획 3조 늘렸다(종합)

등록 2023.04.11 17:46

박경보

  기자

2030년까지 국내에 24조원 투자···29년 만에 생산공장 신설글로벌 전기차 생산 364만대 목표···기존 대비 41만대 상향전기차 라인업 계획도 18종→31종···EV9·아이오닉7 출격 대기

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전용 전기차 EV6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전용 전기차 EV6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을 시작으로 2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 전기차 분야에 쏟아 붓는다. 현대차그룹은 투자액을 당초 계획보다 3조원을 더 늘려 국내 전기차 연관 산업을 강화하고 산업경쟁력 제고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전기차 톱3 자리를 굳히고 31종의 판매 라인업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11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오토랜드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의 기공식을 갖고 이 같은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기아 송호성 사장, 부품사 임직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기업들이 혁명적 전환에 발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R&D(연구개발), 세제 지원 등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아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그룹 24조원 투자의 첫걸음이며, 현대차그룹이 세계 모빌리티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도 원팀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기공식은 지난달 1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6대 첨단산업 전략'의 일환이다. 윤 대통령은 기공식에 앞서 기아 화성공장에서 생산될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콘셉트카 등을 살펴본 뒤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송호성 사장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4조원을 투자해 대한민국의 글로벌 전기차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국내 전기차 연구개발, 생산, 인프라 등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투자계획‧전기차 판매목표 일제히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5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총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투자계획을 불과 1년 만에 3조원이나 더 늘렸다.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기차 생산 목표도 상향 조정됐다. 현대차그룹의 2030년 전기차 생산목표는 국내 151만대, 글로벌 합산 364만대다. 당초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 32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이 가운데 45%인 144만대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2030년 전기차 판매 라인업 계획도 기존 18종에서 31종으로 13종이나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대형 전기SUV EV9, 내년 아이오닉7 등 전용 전기차들을 연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2030년 전기차 톱3 목표···1년 만에 투자계획 3조 늘렸다(종합) 기사의 사진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들어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전기차 전용공장은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을 담은 혁신 거점이다. 1조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1994년 현대차 아산공장을 기공한지 29년 만에 국내에 짓는 완성차 제조 공장이기도 하다.

약 3만평의 부지에 건설되는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5년 하반기에 양산 돌입해 연간 최대 15만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래 혁신 제조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이 공장은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기차 생태계 선순환 촉진 기대···2025년 첫 PBV 생산
기아의 전기차 전용공장에는 기존 컨베이어 시스템에 옵션장착장(CELL)을 도입한 '셀 방식'이 도입된다. 기존의 대량생산 방식인 컨베이어 시스템과 첨단 지능형 공장 기반 셀 시스템을 융합해 다품종 유연생산이 가능하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 공장의 또 다른 키워드는 '자동화'다. 머신러닝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하부 도장품질 검사와 글라스, 엠블렘, 로고 등 부품 장착이 자동화 될 예정이다. 이 밖에 실시간 자동측정 품질 데이터 분석으로 차체 실시간 자율 보정 장착 등 혁신기술도 적용된다.

기아는 2025년부터 이 공장에서 PBV 라인업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를 생산할 계획이다. 성인 키 수준의 전고를 확보한 PBV는 넓은 실내공간과 뛰어난 적재성이 주요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PBV가 딜리버리, 차량호출, 기업 간 거래(B2B) 등 각종 비즈니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중형 사이즈 PBV인 SW 출시 이후 음식과 생활용품 배송에 최적화된 소형 PB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일반 물류, 신선식품 배송, 다인승 셔틀, 이동식 오피스와 스토어로 활용이 가능한 대형 PBV까지 제품 라인업을 늘려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국내 전기차 생산과 연구개발, 인프라,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에서 구축하는 전기차 생산공장의 산업용 로봇은 국산 지능형 로봇으로 설치돼 설비 국산화율이 99%에 이른다. 공장 설비 투자비의 대부분이 국내 기업으로 돌아가는 만큼 국내 경제 및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확보, 충전 인프라도 확대
또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에도 집중 투자한다. 협력사와 함께 국내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성능 향상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도입하는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비롯해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체계 하에서 차급별 다양한 전용 플랫폼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적용한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를 표준화해 제품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다.

아울러 전기차 고객의 충전 편의 극대화와 충전 네트워크의 지속 확장을 위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4월 전기차 초고속 충전 브랜드인 '이피트(E-pit)'를 출범했고, 지난해 4월에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 플랫폼(E-CSP)'도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안정적인 충전기 품질 확보를 위한 충전 인프라 품질검증센터(E-CQV)도 설립한다. 또 현대차‧기아의 계열사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는 2025년까지 초고속 충전기 3000기를 구축해 초고속 충전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품업계의 안정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원자재 연동제 확대 ▲공급망 안정화 기금 조성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 도입 ▲대출이자 지원 펀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 등이 주요 내용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집중 투자하는 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국내 전기차 전후방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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