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이자수익 비중 36%···이자이익 감소에도 성장동력 강화MAU 1990만명···고객 기반 늘려 역대 최대 트래픽 달성중·저신용 대출도 역대 최대···AI 접목 서비스 순차 출시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532억원, 당기순이익 2637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4% 증가한 수치다. 비이자수익은 56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0.4% 늘었고, 전체 수익의 36%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의 고객 기반은 꾸준히 확장됐다. 2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2586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전분기보다 100만명 늘어난 199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령대별 침투율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20대 82%, 30대 86%, 40대 76%, 50대 57%로 확대됐다.
활성 트래픽을 기반으로 수익원도 다양화됐다. 수수료 및 플랫폼 수익은 전년 대비 8.3% 증가한 1535억원을 기록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외부 금융사 대출 실행액은 1조3870억원으로 1년 새 2배로 늘었고, 제휴사는 70여 곳으로 확대됐다. 6월 출시한 MMF 기반 'MMF박스'는 출시 한 달 만에 잔액 5000억원을 돌파하며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도 다졌다.
수신 부문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부각됐다. 2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은 6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모임통장'은 이용자 수 1200만명을 돌파했고 잔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부모-자녀 연계 통장 '우리아이서비스'와 대화형 AI 기반 'AI모임총무' 서비스를 선보여 수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분기 말 기준 총 여신은 44조8000억원이며, 가계대출은 2400억원 소폭 증가에 그쳤다. 반면 중·저신용자 대출은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6000억원이 공급됐고, 잔액 비중은 3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도 2조5000억원을 넘겼으며, 하반기에는 '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건전성도 견조하게 유지됐다. 2분기 연체율은 전년 말과 동일한 0.52%를 기록했고, NIM(순이자마진)은 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0.17%p 낮아진 1.92%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2%, ROE는 8.09%를 기록했다.
신규 서비스 혁신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AI 기반 검색·계산기 서비스에 이어, 상품·서비스 전반에 AI 기술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AI모임총무'를 포함한 다양한 AI 기반 기능이 순차 출시될 예정이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동남아시아 슈퍼앱 '그랩'과 협력한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에 투자하고 있으며, 해당 은행은 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태국에서는 SCBX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상은행' 인가를 획득했으며, 내년 하반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활동성이 수신 기반 확대와 비이자수익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2027년까지 고객 3000만명, 수신 90조원을 달성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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