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이달 4대 은행 준법감시인에 대한 책무구조도 점검여성 부행장부터 깜짝 발탁된 인물까지···전문성 돋보여연말까지 준법감시직원 비율 0.8% 넘겨야···인원 충원 활발
이에 각 은행들은 내부통제 강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개편을 진행하고 내부통제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문성 갖춘 인물 선호···여성·깜짝 승진도 눈길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준법감시인을 교체해 새로운 인물이 담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1969년생의 이수진 부행장으로 1994년 5월 KB국민은행에 입행해 SME마케팅기획 Unit장, 기업상품부장, 기관영업본부 본부장을 거쳐 올해 1월 준법감시인에 올랐다. 이 부행장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한 여성 준법감시인이기도 하다.
신한은행 전종수 상무는 1972년생으로 지난해 본부장을 건너뛰고 부서장에서 곧바로 임원으로 발탁돼 준법감시인에 오른 인물이다. 변호사로서 전문적인 법적 지식을 보유한 전 상무는 2006년 신한은행 준법지원부 검사역으로 근무를 시작해 준법지원부 팀장, 부장 등을 거치며 준법감시부에서 꾸준히 업무경험을 쌓았다.
반대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경험이 풍부한 인물에게 장기간 준법감시인을 맡기는 선택을 했다.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인 이동원 부행장은 4대 은행 중 최장수 준법감시인으로 2021년 1월부터 자리를 유지 중이다. 이 부행장은 1967년생으로 1992년 보람은행에 입행해 1999년 하나은행과 합병 후 준법감시팀 차장, 비서실 팀장, 강남구청역지점 지점장 등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하나금융지주에서 1년간 준법지원팀 부장을 맡기도 했다. 2021년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상무)을 맡은 뒤 지난해 1월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부당대출 사태를 겪으면서 준법감시인이 교체된 케이스다. 지난해 7월 박구진 전 준법감시인이 사퇴하자 우리은행은 우리금융지주에서 2023년 3월부터 준법감시인을 맡고 있던 전재화 부행장을 투입했다. 1968년생의 전 부행장은 1991년 상업은행 입행 후 우리금융지주 준법지원부장, 우리은행 여의도 기업영업본부장, 우리금융지주 준법감시인 등을 거쳤다.
덩치 키우는 준법감시인 산하 조직···직원 비율도 끌어올려
각 시중은행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인원 증원 요구에 발맞춰 인력 확충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금감원은 준법감시 관련 부서 인력이 올해 말까지 0.8%를 넘길 것을 권고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준법감시직원 수를 6명 증원했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준법감시직원과 재고용직원은 각각 92명, 18명으로 총 110명으로 집계됐으나 올해 상반기 준법감시직원은 97명, 재고용직원은 19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직원 비율도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준법감시직원 비율은 0.77%였으나 상반기 기준으로는 0.86%를 기록했다.
또한 국민은행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테크사업부 산하였던 정보보호본부를 준법감시인 직속으로 변경했다. 이는 최근 개인정보 보호가 강화되는 흐름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준법추진부 산하에 있던 상시감시와 책무관리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재편했으며 준법추진부의 경우 기획팀 6명, 내부통제지원팀 57명, 특별감찰팀 5명 등 총 70명으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총 3명을 증원해 7월 1일 기준 준법감시직원이 총 108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직원 비율은 지난해 말 0.82%에서 7월 1일 기준 0.87%까지 상승했다.
준법감시인 산하 조직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말 기준 준법경영부, 준법감시부, 자금세탁방지부 등 3개 부서가 존재했으나, 지난 5월 자금세탁방지부를 본부로 격상하며 준법경영부와 준법감시부 2개 부서가 남게 됐다. 준법감시부 인원은 지난해 말 98명에서 상반기 94명으로 소폭 줄었으나, 준법경영부 인력은 기존 10명에서 25명으로 대폭 확대됐다.
하나은행은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자금세탁방지부를 승격해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신설했다. 자금세탁방지 업무 관련 별도 보고책임자로는 곽유근 상무를 임명했다.
준법감시직원의 경우 일부 고연차 직원의 정년퇴임과 재고용직원의 기간 만료로 상반기 지난해 말 대비 6명 줄어든 88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직원비율도 작년 말 82%에서 올해 상반기 78%로 소폭 감소했다.
하나은행 측은 "연말까지 변호사 등 전문직 채용과 재고용직원의 추가 채용 등을 통해 준법감시직원비율은 0.80% 이상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본부 조직을 개편하며 준법감시인 산하에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의 작년 말 준법감시직원 비율은 0.71%로 연말까지 직원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직원 수는 당분간 매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달 금감원 조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지난 1차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임원의 6대 관리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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