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바이오 박셀바이오, GMP·신사옥 연계로 통합 인프라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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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 GMP·신사옥 연계로 통합 인프라 가속

등록 2025.12.18 16:55

현정인

  기자

연구·공정·품질관리 등 통합한 첨단제조플랫폼 구축지난해 준공된 GMP 시설과 인접···상업화 연결 가능에스에이치팜·에이엘바이오텍 흡수합병해 사업 확장

박셀바이오, GMP·신사옥 연계로 통합 인프라 가속 기사의 사진

박셀바이오가 GMP 시설과 인접한 신사옥을 완공하며 연구개발부터 생산, 상업화까지 아우르는 통합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연살해(NK)세포 및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기반 면역치료제 개발을 축으로 위탁개발생산(CDMO·Contract Development & Manufacturing Organization) 사업과 자회사 연계를 병행하며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박셀바이오는 전남 화순군 화순읍 감도리에 신사옥을 완공했다. 신사옥은 대지면적 약 1만3352㎡에 지상 2층, 연면적 약 2136㎡ 규모로 조성됐다. 통합업무시설과 함께 첨단제조플랫폼(AMP·Advanced Manufacturing Platform)을 구축해 연구, 공정개발, 세포처리, 품질관리(QC), 협업 공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향후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과 클린룸을 추가 확장해 CDMO 사업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옥의 가장 큰 강점은 지난해 7월 준공된 GMP 시설과 인접해 있다는 점이다. GMP 시설은 NK세포와 CAR-T 세포치료제 생산에 초점을 맞춘 곳으로, AMP 플랫폼과 연계되면서 연구개발부터 생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완성됐다.

이 같은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흡수합병한 자회사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박셀바이오는 지난해 의약품 유통사 에스에이치팜과 올해 이중항체 플랫폼을 보유한 에이엘바이오텍을 흡수합병했다. 에스에이치팜은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업계에서는 향후 면역세포치료제나 CDMO 사업 확대 시 유통 채널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연구개발, 생산, 유통을 분리하기보다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에이엘바이오텍은 이중항체 기술과 약물전달시스템(DDS·Drug Delivery System) 역량을 바탕으로 박셀바이오의 파이프라인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중항체 기술을 세포치료제에 접목해 종양 표적률을 높이고, CAR-T·CAR-NK 세포치료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이엘바이오텍 인수 이후 박셀바이오는 최근 서울대학교 종합약학연구소와 협력해 황반변성 항체치료제 'VCB-1502'의 DDS 제형 개발에도 착수했다. 기존 주사제 대비 안구 침투율을 높인 나노바디 항체 기반 제형으로, 환자 편의성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박셀바이오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NK세포치료제 'Vax-NK(VCB-1102)'다. 진행성 간세포암을 비롯해 췌장암, 소세포폐암 등을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며, 간암에서는 임상 2a상을 완료했다. 회사는 조건부 허가 또는 첨단재생의료 제도 활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셀바이오는 분자 모터 단백질인 MYO1D(Myosin 1D)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해당 연구는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 '신약기반 확충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선행 연구를 통해 MYO1D 단백질이 정상형뿐만 아니라 돌연변이 성장인자수용체를 암세포 원형질막에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으며, MYO1D를 제거하면 수용체가 함께 제거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MYO1D를 분해하는 표적 단백질 분해 기반 저분자 화합물을 개발 중이다.

박셀바이오 관계자는 "면역세포치료제의 임상, 생산, 사업화 전 과정을 화순에서 완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NK 세포치료제 개발이 진전되고, 국립암센터 지원을 받는 이중표적 CAR-T 고형암 치료제 연구가 임상 단계에 진입할 경우 임상시험용 CDMO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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