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홈플러스 폐점 러시·롯데마트 2위···대형마트 순위 경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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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폐점 러시·롯데마트 2위···대형마트 순위 경쟁 '끝'

등록 2026.02.02 15:53

조효정

  기자

대형마트 매출 역대 최저소비 트렌드 변화 주도혁신 전략 필수 요구

홈플러스 폐점 러시·롯데마트 2위···대형마트 순위 경쟁 '끝' 기사의 사진

자금난에 몰린 홈플러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대형마트 업계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롯데마트가 매장 수 기준 2위로 올라섰지만 업계 전반의 구조적 침체 속에서 이번 순위 변화가 실질적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편이 순위 경쟁의 종말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대전 문화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 등 19개 점포의 영업 중단을 확정했다. 지난달 서울 시흥점, 인천 계산점, 경기 안산고잔점, 충남 천안신방점, 대구 동촌점 등 10개 점포를 정리했고, 지난해 12월에도 가양·일산·원천·장림·울산북구점 5곳이 문을 닫았다.

이번 달에도 부산 감만점, 문화점, 울산 남구점, 전주 완산점, 화성 동탄점, 천안점, 조치원점 등 7개 점포가 폐점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인천 숭의점과 잠실점이 추가로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기준 123개였던 홈플러스 점포 수는 102개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에는 향후 6년간 수익성이 낮은 점포 41곳을 추가로 정리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계획이 실행될 경우 오프라인 사업 규모는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업계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나며, 롯데마트는 홈플러스를 제치고 매장 수 기준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순위 변화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데다, 소비자 구매가 온라인 쇼핑과 새벽배송, 근거리 소매 채널로 이미 분산됐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유통업계 매출 비중은 9.8%로, 사상 처음 10% 아래로 떨어졌다. 4년 전 15.1%였던 것과 비교하면, 오프라인 유통의 핵심 축으로서 대형마트의 위상이 구조적으로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시장 환경이 변한 상황에서는 홈플러스 점포 축소가 경쟁사 실적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순위 변화가 단기적 눈속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는 누가 점포 수를 늘리느냐보다, 누가 산업 구조 변화에 먼저 적응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외형 확대보다는 체질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그로서리 전문성을 강화하고, 온라인 부문에서는 물류 자동화를 통한 효율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표 할인 행사 '통큰데이'를 정례화하고 자체브랜드(PB)와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는 한편, 점포별 상권 특성에 맞춘 상품 구성과 전문관 강화로 체류 시간과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해 자동화 물류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6월 부산에 첫 '제타 스마트 센터'를 가동해 온라인 주문 처리 효율과 배송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국 점포 기반의 신선식품 대량 매입 역량과 자동화 물류를 결합해, 점포 수 경쟁에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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