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의 아픈 손가락 '이노베이션', 리밸런싱 효과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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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아픈 손가락 '이노베이션', 리밸런싱 효과 언제쯤

등록 2026.03.19 07:22

이승용

  기자

비핵심 자산 정리 속도···관건은 배터리·화학 회복 속도현금 확보 가시화···체질 개선 여부는 내년 판가름 예상순차입금 줄었지만 부채비율 195.9%···재무개선 아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비핵심 자산 정리와 해외 투자 회수에 박차를 가하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고삐를 죄고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 효과는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나 실질적인 재무 개선 성과는 내년 이후 배터리와 화학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흑자를 냈지만 순손실은 5조4061억원에 달했다. 정유와 윤활유 등 일부 사업이 흑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부문 부진과 자산 손상 여파가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결과다.

부진한 실적 속에 SK이노베이션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사업과 해외 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자산 회수는 보령LNG터미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2월 보령LNG터미널 지분 50% 매각을 마무리하고 약 5600억원을 확보했다. 이 지분은 SK이노베이션이 직접 취득한 자산이 아닌 합병 전 SK E&S가 지난 2013년 1000억원, 2016년 100억원, 2019년 250억원을 투입해 총 1350억원을 투자했던 자산을 승계한 뒤 매각한 구조다. 단순 계산으로 약 4250억원의 차익을 현금으로 확보했다.

대규모 거래 외에도 계열사 차원의 자산 정리도 진행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해 11월 에어레인 지분 7.85%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처분했다. 처분 주식 수는 총 64만1940주로 회수금액은 약 106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정 취득금액은 약 104억9900만원인 만큼 사상실상 원금 회수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또한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오일허브코리아여수 지분 11%를 전량 매각했다. 지난 1월 30일 에스엘코퍼레이션과 이데미츠코산에 각각 1%, 10%를 넘겼고, 매각 대금은 26억원과 338억원으로 총 364억원이다. SK온 역시 올해 1월 싱가포르 호라이즌터미널 지분 15%를 전량 처분했고 매각가는 약 15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현금화가 끝난 자산 외에도 아직 정리 절차가 진행 중인 투자자산도 있다. SK에너지는 물류 플랫폼 기업 엠엠피코리아 투자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관련 절차는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폐열 활용 스팀 생산·판매 업체 크린텍 투자 지분도 정리했다. 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미국·프랑스·스페인 등 해외 자회사 3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연결기준 순차입급은 2025년 말 22조5110억원으로 전기대비 6조155억원 감소했지만 부채비율은 190.2%에서 195.9%로 상승했다.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를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의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표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리밸런싱에 따른 현금 확보 효과가 가시화하는 시점으로 보면서도, 본격적인 체질 개선 여부는 내년 이후 주요 사업의 수익성 회복 여부를 통해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 매각을 통해 일정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곧바로 재무구조 개선이나 실적 정상화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며 "결국 배터리와 화학 등 부진 사업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동반돼야 리밸런싱 성과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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