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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우주시대’ 열 미래기술 전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인다

김동관 ‘우주시대’ 열 미래기술 전문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모인다

등록 2021.08.23 08:03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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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균 상무, 연구소 소속 선도기술R&D센터로한화시스템 영입 8개월 만에 한화에어로 전입세계적 엔진 제작사 출신 김원욱 상무가 센터장‘뉴 스페이스’ 조건, 고도의 우주 발사체 기술력 항공엔진 관련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 이미 추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래 항공우주 기술 확보를 위해 전문가들을 한데 모으고 있다. 글로벌 인재 영입은 물론, 자회사 임원도 불러올렸다.

한화그룹 우주사업은 김승연 회장 장남 김동관 사장이 이끌고 있다. 구심점 역할을 맡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뉴 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사업) 진입에 발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한화시스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사업부장을 맡던 김석균 상무를 지난달 선도기술R&D센터 신규 프로젝트 담당 전문임원으로 선임했다.

김석균 상무는 지난해 말 한화시스템이 영입한 인물로, 영국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롤스로이스에서 15년 가까이 엔지니어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024년까지 UAM 기체인 ‘버터플라이’ 개발을 최종 완료하고, 이듬해 상용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버터플라이는 지난해 1월 지분 30%를 인수한 미국 항공기 기업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이다.

김석균 상무가 합류한 것은 성공적인 UAM 개발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그는 오버에어의 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김석균 상무는 한화시스템 입사 약 8개월 만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전출됐다. UAM 기체 개발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특이한 상황이라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김석균 상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 항공우주연구소 소속 ‘선도기술R&D센터’에 배치됐다. 선도기술R&D센터는 항공엔진 관련 다양한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항공우주연구소는 크게 항공기계R&D, 항공엔진R&D, 선도기술R&D 3개 센터로 구분된다. 특히 선도기술R&D센터의 경우 작년 하반기 실시된 소폭의 조직개편과 조직명 변경 이후 새롭게 등장했다. 항공엔진R&D센터는 기존 지상·항공용 가스터빈 엔진 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한다.

선도기술R&D센터장에 오른 김원욱 상무도 올해 3월 영입된 외부 인사다. 김 상무는 미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P&W와 GE를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쌓은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로 꼽히는 롤스로이스와 P&W, GE 출신 엔지니어를 모두 모은 것은 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항공우주사업과 무관치 않다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여러 회사에 흩어져 있는 항공우주 관련 핵심 기술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전담조직인 ‘스페이스 허브’를 출범했다. 김동관 사장은 스페이스 허브 팀장을 맡았고,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지니어를 주축으로 조직됐다.

각 사별 역할은 비교적 명확하게 나눠진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 발사체 엔진과 부품 제작을 담당하고, 한화시스템은 위성안테나 등 통신기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쎄트렉아이와 ㈜한화 전문 인력은 제조나 체계 구축 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결국, 한화 우주사업이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대형 발사체를 원하는 고도까지 쏘아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오른 것도 그만큼 중요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도기술R&D센터는 이미 항공엔진 관련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R&D부서 특성상 구체적인 연구 방향이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외부 전문가의 추가 영입 여지는 충분하다.

한화 우주사업은 장기적으로 통신·항법위성과 관측, 자원 채굴, 쓰레기 수거, 탐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 수소 등 친환경 연료의 우주발사체나, 엔진무게의 획기적인 감축 등 여러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민간 우주개발 사업은 선진국 대비 수십여년 늦은 후발주자”라며 “이미 벌어진 격차를 더 벌리지 않는 것에 더해,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잡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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