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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딥체인지 2.0’ 경영, 日 정유업계 성공모델로 부상

SK이노베이션 ‘딥체인지 2.0’ 경영, 日 정유업계 성공모델로 부상

등록 2017.07.21 14:58

임주희

  기자

SK이노베이션, ‘무자원 산유국’으로 발돋움위기의 日 정유업계, 가이드라인으로 소개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딥체인지(Deep Change) 2.0’ 경영이 일본 정유업계에 성공모델로 소개됐다.

최근 일본 경제지 ‘니케이비즈니스’는 ‘석유 재편의 말로’라는 제목 하에 일본 정유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고 악화되고 있는 경영 환경에 대한 해법 모색에 나섰다.

아시아, 동남아시아에 잇달아 최첨단 거대 정유소가 들어서면서 향후 국경을 초월한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인 가운데 대부분의 석유제품을 내수용으로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정유회사들은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배경 하에 제시된 성공모델이 SK이노베이션이 ‘무자원 산유국’이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의 8.26km2 넓이 부지 위에, 5개의 석유정제시설과 윤활유, 수지원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공장을 두고 있다. SK울산Complex의 석유제품 일일 생산량은 총 84만 배럴에 달한다. 일본의 정유회사의 평균 생산량인 18만 배럴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정유공장은 장치산업이기 때문에 규모의 크기는 그대로 수익성으로 직결된다. 일본은 지진에 취약한 지리적 여건 상 대규모의 정유 설비를 건설하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70%에 육박하는 수출량과 비정유 사업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구축하고 있어, 일본 정유업계가 참고해야 할 성공 모델로 제시됐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석유제품의 6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는 점과 수요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탄탄한 수익구조를 마련해 두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으로부터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기르며 동시에 글로벌 시장의 주인공으로 도약하기 위해 메이저 기업들과 손 잡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을 가동했다.

SK이노베이션은 메이저 기업들의 다양한 판매 네트워크, 막강한 자금력, 진보된 기술, 원활한 원료 공급력 등을 보완해줄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찾고 합작버빈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여왔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 분야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SK의 ‘글로벌 영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SK이노베이션의 경영 전략은 일본 정유업계에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정유업계는 내수 경제에만 의존하고 내수 변동에 쉽게 휘둘리는 취약한 수익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정유업계는 일본 시장 내 석유제품 수요가 장기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축적된 잉여 제품을 저가에 처리하는 ‘저수익 구조’에 빠져있다.

SK이노베이션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관심을 받았다.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윤활유, 그리고 전기차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등 다양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화학사업 중심의 비정유 사업강화 전략은 이미 재무 성과로 입증되며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의 성과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1분기 사상 세 번째로 분기 영업이익 1조를 돌파했으며 화학 중심의 비정유 부문의 비중은 50%가 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다년간 추진해온 사업구조의 딥 체인지의 성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곧 석유사업 중심의 정유사에서 완전히 탈바꿈해 이제 에너지화학으로의 포트폴리오의 혁신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설비 고도화’도 눈길을 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사업 부문에서 거둬지는 이익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설비 고도화’에 거금을 투자해왔다. 원유에서 판매단가가 높은 기름을 추출하기 위한 ‘설비 고도화’에서도 SK이노베이션은 일본보다 앞서 있다.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유, 등유 등 고가에 판매할 수 있는 기름(경질유)과 중유 등 가격이 저렴한 기름(중질유)을 얻을 수 있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질유를 재처리해서 경질유로 전환하는 ‘2차 장치’가 중요하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이런 성공사례가 정유사업의 운영효율화와 최적화 등을 추진해 온 최고 경영진의 끊임없는 의지와 노력으로 인해 차별적 우위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정유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원유도입, 운송, 정제 및 판매와 수출 등 전 과정이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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