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수트 차려입은 신사 품격/첨단장비·파워 프리미엄 본색
현대차에서 그랜저가 차지하는 상징성은 실로 대단하다.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며 차량에 맞는 브랜드 네임으로 대중 앞에 선보이지만 그랜저와 비교하기는 힘들다. 그만큼 ‘그랜저’라는 브랜드 파워를 뛰어 넘는 브랜드를 찾기 힘들다.
그랜저는 1986년 7월 1세대 그랜저를 시작으로 2013년 그랜저 HG 오기까지 유유히 시대상을 대변하며 국내 대표 세단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 출시된 5세대 그랜저 HG는 한층 고급스러운 내·외관과 각종 첨단장비를 탑재되어 각종 수입차의 비교대상이 된다. 브랜드 네임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이 진화한 그랜저를 보며 현대차가 추구하는 정통성과 시대상을 엿본다.
2013 그랜저 HG의 첫인상은 검은색 수트를 잘 갖춰 입은 신사와 같다. 심플하면서도 엣지있는 디자인과 볼륨감으로 한껏 치장한 사이드 라인, 세월의 흐름을 담아 재해석한 리어램프는 현대차의 대표 세단으로 칭하기에 아깝지 않다.
실내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 푸른 조명이 실내공간 전체를 감싼다. 운전자를 반기는 웰컴 사운드와 자동 시트는 프리미엄 세단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와 함께 실내공간을 빛나게 해주는 악세사리들이 눈에 띈다. 다용도 수납할 수 있는 도어트림과 센터페시아 앞쪽 수납공간 등 실내 곳곳의 활용도는 그야말로 내가 특별한 사람임을 알려주듯 준비를 철저한 모습이 역력하다.
그랜저의 품격은 나파 가죽시트에 나타난다. 촉감도 좋고 푹신푹신하면서도 몸을 잘 감싼다. 특히 등받이가 조금 누운 편이라 앉았을 때 안락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2단 열선과 전용 송풍구를 갖췄고 도어트림과 센터암레스트가 양쪽 팔을 적당한 자리에서 잘 지지해준다.
신형 그랜저의 가장 큰 특징은 V6 3.0L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다. 최고출력 270마력, 최대토크는 31.6kg·m이다. 시승을 진행한 그래저 HG300은 270마력의 큰 힘을 분출하는 방식이 매우 부드럽다.
시종일관 출력이 넉넉해 연비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과 변속기를 제어하는 액티브 에코 스위치를 켜고 달리더라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6단 AT의 변속감 역시 탁월하며 수동 변속 때의 반응속도도 차량의 포지션을 생각한다면 빠른 편이다.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서스펜션의 그랜저 HG는 245/45 R18 사이즈의 큰 타이어가 장착됐지만 승차감이 괜찮다. 적당히 부드럽지만 코너에서 웬만큼 몰아붙여도 거동이 쉽사리 불안정해지지 않는다.
그랜저에 탑재된 장비 중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정차 후 출발까지 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다.
추운 겨울 열선 스티어링 휠 또한 프리미엄 세단답게 인상적이다. 12개의 스피커로 이루어진 JBL 사운드 시스템은 모든 장르의 음악을 높은 수준에서 소화해 운전의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전방카메라는 큰 차체의 그랜저에 편리하도록 주차조향 보조 시스템이 있다. 와이드 파노라마 선루프도 개방감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판매가격은 3012~4093만원이다.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squashk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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