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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 현금만 4.9조 '10년새 최대'···끝없는 지분투자·인수 행보

IT 인터넷·플랫폼

네이버 현금만 4.9조 '10년새 최대'···끝없는 지분투자·인수 행보

등록 2025.10.17 07:00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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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등 공격 투자 속 건전한 재무 2024년부터 현금흐름 1조원대 유지40%대 부채비율···3Q 전망도 긍정적

네이버 현금만 4.9조 '10년새 최대'···끝없는 지분투자·인수 행보 기사의 사진

네이버가 잇따른 지분투자와 신사업 확장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4조9000억원에 달하는 두둑한 현금 곳간이 있다. 올해만 실리콘밸리 AI 기업 트웰브랩스 투자부터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컬리 지분 인수까지 광폭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안정적인 재무 구조가 사업 확대의 디딤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연결 기준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4조8713억원으로 10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 1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네이버 현금성 자산은 증감을 반복하다 코로나19 시국이던 2020년 말 1조6000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본업 경쟁력 확대로 점차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며 지난해 말 4조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네이버는 그간 소비자간직거래(C2C),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지분투자와 인수를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는 외연 확대 행보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해 AI 기업 트웰브랩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8월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잔여 지분 70.5%를 약 6100억원에 추가 인수했고, 9월에는 컬리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컬리N마트' 운영을 시작했다. 컬리 구주 인수 규모는 약 500원대로 전해진다.

사업 고도화에 열을 올리면서도 자금이 부족하지 않는 비결은 네이버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다. 네이버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1249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부터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을 의미해 본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네이버는 2024년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1조9319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 921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9850억원으로 1조원을 넘지 못했으나 불과 1년 반 사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현금성 자산과 현금흐름이 충분한 덕분에 차입금 상환도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다. 네이버의 주요 자금 조달처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과 은행, 일반 사채다. 올 상반기 말 네이버의 장·단기 차입금은 1조1984억여원, 3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는 1조8507억여원이다. 마지막 사채 발행은 지난해 1월이다.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다 보니 네이버의 부채비율은 40%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40.8%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41.3%)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면 건전하다고 판단하지만 네이버는 이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오는 12월에는 신한은행에서 빌린 2000억원 규모 장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어서 추가 차입이 없는 한 부채비율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어서 네이버의 탄탄한 재무 상황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한 5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네이버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마트스토어 수수
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커머스 광고도 지면 증가로 성장에 기여 중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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