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등 공격 투자 속 건전한 재무 2024년부터 현금흐름 1조원대 유지40%대 부채비율···3Q 전망도 긍정적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연결 기준 네이버의 올해 상반기 현금성 자산은 4조8713억원으로 10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 1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네이버 현금성 자산은 증감을 반복하다 코로나19 시국이던 2020년 말 1조6000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본업 경쟁력 확대로 점차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며 지난해 말 4조원대에 처음 진입했다.
네이버는 그간 소비자간직거래(C2C), 로봇,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지분투자와 인수를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올해는 외연 확대 행보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첫 해외 투자법인 네이버벤처스를 설립해 AI 기업 트웰브랩스에 투자를 진행했다. 8월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잔여 지분 70.5%를 약 6100억원에 추가 인수했고, 9월에는 컬리와의 협업을 본격화하면서 '컬리N마트' 운영을 시작했다. 컬리 구주 인수 규모는 약 500원대로 전해진다.
사업 고도화에 열을 올리면서도 자금이 부족하지 않는 비결은 네이버의 호실적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다. 네이버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1249억원으로 2024년 상반기부터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이 영업으로 번 돈을 의미해 본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네이버는 2024년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엔 1조9319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올해 상반기 921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9850억원으로 1조원을 넘지 못했으나 불과 1년 반 사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현금성 자산과 현금흐름이 충분한 덕분에 차입금 상환도 크게 무리 없는 수준이다. 네이버의 주요 자금 조달처는 국내외 벤처캐피털(VC)과 은행, 일반 사채다. 올 상반기 말 네이버의 장·단기 차입금은 1조1984억여원, 3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사채는 1조8507억여원이다. 마지막 사채 발행은 지난해 1월이다.
외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다 보니 네이버의 부채비율은 40%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는 40.8%를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41.3%)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통상 100% 이하면 건전하다고 판단하지만 네이버는 이를 훨씬 밑도는 것이다. 오는 12월에는 신한은행에서 빌린 2000억원 규모 장기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이어서 추가 차입이 없는 한 부채비율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어서 네이버의 탄탄한 재무 상황 역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9.05% 증가한 572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네이버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스마트스토어 수수
료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커머스 광고도 지면 증가로 성장에 기여 중이다"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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